[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함부르크SV가 기사회생하며 다음 시즌에도 분데스리가에 남게 됐다.
함부르크는 2일(한국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빌트파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4-15시즌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칼스루헤를 2-1로 제압했다. 홈에서 벌어졌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2차전에 나섰던 함부르크는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잔류에 성공했다.
120분이 숨가쁘게 지나갔다. 함부르크는 후반 33분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후잔 추가시간에 마르셀로 디아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다시 희망을 살린 함부르크는 칼스루헤를 계속 압박했고 후반 10분에 기다리던 역전 결승골이 나왔다. 니콜라이 뮐러가 침착하게 골키퍼의 빈틈을 노려 골망을 갈랐다.
드라마틱한 승리가 확정되자 함부르크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쳐 나왔다. 모두들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고 시즌 막바지에 강등 위기의 함부르크 지휘봉을 잡고 기적 같은 잔류를 만들어낸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바디아 감독은 인상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어느 누구도 아닌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함부르크를 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과거 VfB슈투트가르트와 바이어04 레버쿠젠 등을 이끌며 좋은 지도력을 보였던 라바디아 감독으로서도 부담이었고 그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가볍지 않았다.
기다리던 잔류가 결정되자 라바디아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가족부터 찾았다. 그는 "이제 다시 아이들과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나의 와이프도 오늘 정말 좋아할 것 같다. 그는 지난 6주동안 집에서 나를 뒷바라지했다"면서 "더 이상 (힘든 고생은) 안 해도 된다. 나는 정말 놀라운 기쁨을 느낀다. 이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며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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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잔류한 함부르크SV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