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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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①] 나영석 PD, '무공해 예능'서 길을 찾다

기사입력 2015.05.27 03:31 / 기사수정 2015.05.27 03:3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나영석 PD가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능 PD로서 대상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그가 추구한 '무공해 예능'이 심사위원단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이다.

나 PD는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은 뒤 "너무 감사하다. 뜬금없는 상을 주셨다. '삼시세끼' 덕분에 받은 상이다. 추운 겨울 만재도에서 고생한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꽃보다 할배'로 TV 작품상을 받은 나 PD는 이번 시상식에서는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을 넘어 PD로서 능력도 인정받은 것이다.

나 PD의 대상 수상은 KBS에서 tvN으로 자리를 옮기고 선보인 '꽃보다 할배'에 이은 '삼시세끼'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삼시세끼'는 강원도 정선과 전라남도 신안군 만재도를 배경으로 출연진이 자연에서 난 재료로 세끼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전국 각지를 누빈 '1박 2일'을 선보였던 나 PD는 그동안 다져왔던 '여행'이라는 성공 공식에 자연과 풍경을 덧칠했다. 그는 '삼시세끼' 제작발표회에서 "배경도 주인공"이라는 철학을 내세운 바 있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시리즈는 자극적인 웃음을 전하기보단 이국의 배경과 자연을 중심으로 꾸려간다. '꽃보다 할배'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원로 배우들의 삶의 철학을 전했고, '삼시세끼'는 복잡한 도시에서 만날 수 없는 생활 방식을 담았다.

배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출연한 '삼시세끼-어촌 편'은 시청률 13.34%(닐슨코리아 기준)으로 tvN 프로그램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세끼를 해결하는 세 남자의 진솔한 모습이 시청자에게 긴 여운으로 남았다.

자연과 맞닿아있는 출연진과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로 시청자에게 안식처를 제공한 나 PD의 연출력은 성공을 거뒀다. 억지로 웃음을 짜내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 숨 막히는 일상을 견디고 있는 시청자에게 작은 안식처가 된 것이다.

'예능 PD의 첫 대상'은 이례적인 결과다. 그만큼 나 PD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대상을 잘 파악했고,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나 PD의 대상 수상은 지금 많은 이들이 단백하지만, 기댈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나영석 PD ⓒ 백상예술대상]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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