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수원 삼성과 맞붙은 J리그 가시와 레이솔은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팀이다.
1999년 홍명보를 시작으로, 2000년 황선홍·2001년 유상철이 합류하면서 제1의 황금기를 누렸다. 이 세 선수는 외국인 선수 자리를 모두 채우며, 한국인 삼총사로 맹활약했다. 성적도 좋았다. 1999년 나비스코컵 우승을 시작으로, 2000년 후기리그 2위 등 가시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자연스레 한국 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고, 이후 박건하·최성국·박동혁·한국영·권한진 등이 가시와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는 김창수가 소속돼 한국 선수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인지 가시와 홈구장인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라운드로 나가는 통로에는 2001∼2002 시즌 유니폼 모델로 홍명보가 입었던 등번호 20번 유니폼이 전시돼 있고, 2001년 선수단과 어린이팬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는 홍명보·황선홍·유상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들의 활약은 가시와 팬들에게 아직도 선명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만난 가시와의 오랜 팬 요시무라(36)는 “당시 가시와는 만년 중하위권 팀에서 벗어나 강호로 급부상했다”며 “가시와의 황금기를 이끈 한국인 삼총사의 활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또 “가시와팬들은 가시와의 승리를 가져다 준 한국인 삼총사 및 가시와를 거쳐간 여러 한국 선수들을 여전히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오쵸 가시와 홍보팀장은 “한국인 삼총사는 가시와의 전성기를 이끈 영웅들이자, 일본 열도 전체에서 유명세를 탄 스페셜한 선수들이었다”며 “15여 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한국에 가시와 레이솔이라는 팀을 널리 알려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가시와레이솔 ⓒ 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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