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라 불리던 C조의 행방이 17일 새벽 네덜란드가 코트디부아르에게 2-1 승리를 거두면서 가려졌다. 이제 18일 새벽, 또다른 죽음의 조인 E조의 명암이 가려지게 된다. 체코는 가나에게 승리를 거둘 시에 조별예선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고, 가나는 어떻게든 승점을 따내야 16강 진출에 희망이 생긴다.
▲쾰른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맞붙을 '죽음의조' E조의 가나와 체코 ⓒFIFA
체코, '바로스와 콜레르 없이 사는 법'
지난 미국전에서 3-0 승리를 거둘 당시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브라티슬라프 로크벤츠(잘츠부르크)와 교체되었던 얀 콜레르(모나코)는 가나전에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 뒤를 받쳐주던 밀란 바로시(아스톤 빌라)또한 부상회복이 마무리되지 않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렐 브루츠크네르 감독은 두 주전 공격수를 모두 제외하고 전술을 짜야 하기에 상당히 머리가 아플 것이다. 체코는 콜레르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로크벤츠를 원톱에 내세우고, 미국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로시츠키(아스날)을 갈라세크(아약스)과 같이 중앙 미드필더로 뛰게 하여 중원에 5명의 미들을 두어 두터운 압박을 가하며 롱패스 위주의 전술을 펼 것이다. 또는 유로 2004 조별예선 독일전에서 프리킥을 넣은 헤인스(갈라타사라이)를 로크벤츠의 파트너로 기용해 콜레르-바로시 라인을 대체할 수도 있다.
가나,'다 자신있어!'
비록 지난 이탈리아전에서 0-2의 패배를 당했지만, 가나의 감독과 선수단에는 아직 자신감이 남아있다. 가나는 이탈리아전에 기용했던 베스트 11 멤버를 다시한번 체코전에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진의 에시엔(첼시), 문타리(우디네제), 아피아(페네르바체), 에릭 아도(PSV)등은 아사모아 기안(모데나)과 매슈 아모아(도르트문트) 투톱에게 더 나은 볼 배급을 통해 다시한번 월드컵 골 사냥을 노릴 것이다. 선수들이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았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양팀 모두 카드를 조심해야
체코와 가나는 각각 경고를 4장, 2장씩 받은 상태이다. 양팀 모두 주전급 선수들이 받은 경고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체코는 로크벤츠, 로제흐날(파리 생제르망), 오른쪽 수비수 그리게라(아약스), 그리고 로시츠키 총 4명의 주전급 선수들이 경고를 받았는데, 이번 경기에서 카드를 받으면 다음 이탈리아전을 결장해야 하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가나 역시 경고를 받은 공격수 기안과 문타리는 카드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치열한 중앙 싸움이 관전 포인트
양 팀의 경기 중 주목해 볼 만한 것은 역시 로시츠키와 에시엔의 중앙 싸움이 볼 만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갈라세크와 로시츠키의 중원 장악력이 전 세계 어디를 내놔도 밀리지 않는다지만, 에시엔과 문타리, 아피아가 이끄는 가나의 중원도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양 팀 모두 스피드가 있고, 정교한 패스를 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선취골의 여부에 따라 경기가 급속도로 일방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지금까지 1승을 선취한 나라는 멕시코를 제외하고 모두 2승을 거둬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는데, 체코 또한 가나를 제물로 16강행을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나는 아직까지 '이변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월드컵에 일침을 가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루츠크네르 감독은 미국전에서 보여줬던 로시츠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가나와의 경기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고, 가나의 주장인 아피아는 "비록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아직도 16강의 진출 희망은 남아있고 더 멀리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라며 체코와의 조별 경기 승리를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또다른 죽음의 조' E조의 행방은 어떻게 될 것인지, 쾰른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선발출장 예상명단]
체코(4-5-1/4-4-2):
체흐,그리게라,얀쿨로프스키,로제흐날,우이팔루시,갈라세크,네드베트,포보르스키,로시츠키,플라실(헤인스),로크벤츠
가나(4-4-2):
킹스톤,판트실,쿠포어,멘사,파포에,문타리,에시엔,아피아,아도,기안,아모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