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14 18:26 / 기사수정 2006.06.14 18:26
(엑스포츠 뉴스=이우람 기자) 프랑스와 스위스가 지루한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고트리브다이믈러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G조 예선전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에서 양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두 나라는 지난해 독일월드컵 유럽예선에 이어 최근 맞붙은 3경기에서 전부 무승부 행진을 이어갔다.
프랑스는 최근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해진 말루다를 대신해 신예 리베리를 선발 라인업에 올리는 과감한 용단을 보이며 그에게 앙리와 윌토르, 지단과의 하모니를 이뤄내는 임무를 맏겼다.
스위스는 프라이를 축으로, 바르네타, 센데로스 등 핵심 선수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며 역시 이번 프랑스 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선에서 맞붙기 전에 이미 지난해 예선에서 두 차례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의 대결인 만큼, 양 팀은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미드필더에서 공방전을 주고 받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기회를 먼저 잡은 쪽은 스위스였다. 스위스는 전반 24분 트란퀼로 바르네타의 프리킥이 골문을 향하자 수비벽을 뚫고 돌아나온 알렉산더 프라이가 발을 갖다댔으나 골 포스트를 튕기고 나와 탄성을 불러냈다.
위기를 넘긴 프랑스는 '공격의 핵' 앙리를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르내리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31분 프랑크 리베리의 땅볼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했으나 스위스 수비를 맞고 나왔고 전반 40분 지단의 침투 패스를 오른발로 밀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중앙을 파고들며 때린 슛도 골문을 비켜갔다.
아무런 변화없이 후반전을 맞이한 두 팀은 여전히 힘겨운 공방을 펼쳤다. 프랑스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지단과 리베리의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으나 파트리크 비에라의 슛은 불발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프랑스는 이 후 스위스의 탄탄한 조직력에 가로 막혀 앙리에게로 가는 패스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했으며 스위스도 프랑스 클로드 마켈레레의 활약에 막혀 전진 패스가 부정확해져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 이를 타개하고자 스위스는 기각스를 투입해 경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끌어가고자했다.
스위스의 선택을 탁월했다. 기각스는 빠른 스피드로 빈틈을 반들어내며 스위스의 공격을 주도했다. 비록 후반 19분 뤼도비크 마냉의 프리킥과 연이은 기각스의 헤딩슛은 프랑스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즈의 선방에 막혔지만, 기각스의 골은 사실상 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했다.
한편 프랑스도 지단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과 몇 번의 짜임새 있는 공격을 시도하며 재반격에 나섰다. 프랑스는 리베리를 빼고 사아를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6분 지단과 윌토르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만들어낸 득점기회도 스위스 수문장 파스칼 추베르뷜러의 손에 걸렸고 종료 직전 교체 멤버 비카슈 도라소의 오른발 슛도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양 팀은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 인해 양 팀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못한 경기였다. 프랑스는 앙리와 지단의 효율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으며 앙리를 위시한 팀 스피드도 상대를 위협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스위스는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들에서 장점으로 부각된 유기적인 조직력과 세밀한 패스 연결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해 또 다시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해야만 했다.헤딩슛은 프랑스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즈의 선방에 무위로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스위스에서 5명, 프랑스에서 3명이나 경고를 받는 등 양팀 선수들이 시종일관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랑스의 미드필더 클로드 마켈렐레는 스위스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긴 프랑스의 허리를 철벽처럼 지켜 이 경기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차지했다. 프랑스가 경기 통틀어 한 골도 기록하진 못했지만 마켈렐레는 득점을 노리는 스위스의 공격을 어김 없이 차단했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프랑스는 오는 19일 오전 4시 라이프치히 첸트렐슈타디온에서 한국과 일전을 치른다. 스위스는 같은날 오후 10시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한국에 1-2로 역전패한 토고와 만난다.
(사진출처: 월드컵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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