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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2-0 승리.. 설기현, 조재진 골행진...

기사입력 2006.05.27 11:13 / 기사수정 2006.05.27 11:13

편집부 기자



(상암= 손병하/문인성 기자)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E1초청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를 앞세운 우리 대표팀이 후반 5분에 터진 설기현의 골과 후반 47분에 터진 조재진의 골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2-0으로 승리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전좌석이 꽉 찬 가운데 벌어진 이날 경기에는 세네갈전에 나서지 못한 박지성과 이영표가 출전한 가운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우선 붉은 악마가 준비한 카드섹션으로 경기장 분위가 뜨거워지자 6만이 넘는 관중들도 모두 함께 하나가 되어 멋진 카드섹션과 응원을 선보였다.

■ 전반은 ‘한국의 경기’

전반 초반은 그야말로 한국의 경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전반 2분, 골대에서 약 26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프리킥 상황을 얻은 대표팀은 이천수가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만들어냈지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골키퍼 미트로비치의 선방에 아쉽게 가로 막히고 말았다. 전반 14분에도 환상적인 터닝슛을 선보인 이천수는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주도한 박지성과 함께 계속해서 좋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특히 전반 23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엔진’ 박지성은 이천수의 패스를 이어받아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의 골문 근처로 쇄도해 들어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한국의 공격이 이어지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도 반격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의 슛이 무위로 끝난 직후인 전반 24분, 역습으로 한번에 우리 골문까지 빠르게 들어간 보스니아는 미드필더 블라디비치의 기습적인 슛으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노력했다.

계속해서 양팀이 공방을 펼치자, 경기의 흐름을 다시 바꾼 선수는 역시 ‘스나이퍼’ 설기현이었다. 설기현은 전반37분, 상대의 볼을 가로채 페널티 지역내에서 상대 수비의 방해 없이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블라디비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 설기현의 골로 시작된 후반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전에 돌입하자 우리 대표팀은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빠른 측면돌파를 시도했다. 결국 후반 5분,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이 상대 수비수 넘겨서 패스한 것을 이천수가 드리블해서 오른쪽으로 돌파, 안정환에게 크로스 올린 것을 안정환이 넘어지면서 슛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슛은 상대 골키퍼의 발에 맞고 튀어 올랐고, 그것을 상대 골문 왼쪽에 있던 설기현이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첫 골 이후에 경기는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분위기로 이어졌다. 후반 14분에는 안정환이 골문 바로 앞에서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계속해서 이날 쓰리톱으로 나선 설기현-안정환-이천수와 중앙에서 활약한 박지성은 상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특히 박지성은 공수에서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 조재진의 추가골까지, 완벽한 승리

후반 20분 넘어서는 이천수 대신 박주영이, 안정환 대신 조재진이 각각 차례대로 투입되었다. 1골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득점을 계속해서 더 뽑아내려던 대표팀은 후반 26분 우리 수비의 실수로 인해 상대에게 결정적인 슛기회를 내주기는 했지만, 코니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는 등 좀처럼 경기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이후에도 후반 29분에 이을용이 회심의 중거리슛을 선보였고, 37분에는 조재진이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골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한 한국은 추가시간이 진행되던 후반47분,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인해 골기회를 놓쳤던 조재진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이 크로스 올린 것을 박주영이 받아서 조재진에게 밀어주면서 조재진이 그대로 오른발로 깔끔한 슛으로 연결해 이날 경기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박지성-박주영-조재진의 공격 트리오가 합작해낸 작품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결국 경기를 주도하면서 끝가지 공격을 퍼부은 한국은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면서 앞으로 남은 평가전과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의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전이 끝난 이후 유상철의 대표팀 은퇴식이 거행되었으며, ‘타이거 마스크’ 김태영이 해설자로 경기장을 찾은 등 2002년의 신화를 재현했던 태극전사들이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독일로 떠날 23명의 태극전사들을 위한 출정식 행사가 이루어져 2006 독일 월드컵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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