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인성) 2006 독일 월드컵 G조에 편성되면서 이제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들어간 우리 대표팀. 우리는 유럽의 최강호이자 '아트사커'를 구사하는 프랑스와 스피드와 조직력이 돋보이는 스위스 그리고 아프리카 돌풍의 주역 토고와 한 조에서 맞붙게 되었다. 얼마전 축구 전문 월간지 '베스트일레븐'과 미디어다음 스포츠,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사커라인이 팬 1만5천1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천933명(58.8%)이 한국과 프랑스의 동반 16강행을 꼽았다. 분명 G조 최강자인 프랑스에 이어서 한국이 조2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토고는 월드컵 처녀진출국이고,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전력이 그다지 훌륭한 편은 못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강호 터키를 잠재우고 월드컵 본선에 12년만에(94년 미국월드컵 이후 처음) 진출한 스위스는 결코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상대로 평가된다.
알렉산더 프레이, 스위스 공격의 핵
우선, 터키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스위스의 객관적인 전력은 훌륭하다는 평가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전술 그리고 짜임새 있는 조직력은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수준급이었다. 게다가 상대가 방심하면 바로 빠른 역습으로 허를 찌르는 공격전술을 사용하고 있기에 아무리 강한 터키라도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특히 최전방에 활약하고 있는 알렉산더 프레이(렌느,프랑스)는 탁월한 움직임과 골결정력을 보여주면서 스위스의 화력을 200% 책임지고 있다. 특히 그는 유럽 예선에서도 7골로 팀내 최다득점과 더불어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팀의 살림꾼이자 리더 요한 보겔
공격이 뛰어난 스위스는 하칸 야킨이라는 전설적인 공격수가 있으나 부상이 심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하칸 야킨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꾸는 선수는 바로 대표팀의 맏형 요한 보겔(AC밀란,이탈리아)이다. 보겔은 이영표, 박지성과 함께 PSV 아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 최근 AC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보겔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면서 동시에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다. 미드필드 지역 중간에서 완벽한 볼 배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보겔의 발에서 거치지 않는 패스는 거의 없을 정도로 활동량이 뛰어나다. 특히 강인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공간 장악력과 탁월한 리더십은 그를 더욱더 빛나게 한다. 그는 스위스 대표팀의 살림꾼이다.
당찬 신인 센더로스와 축구천재 볼란텐
보겔과 같은 고참급 선수에 필립 센더로스(아스날,잉글랜드) 같은 신인급 선수가 존재한다. 아스날의 수비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센더로스는 20대 초반의 나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19세의 축구천재 요한 볼란텐(NAC 브레다,네덜란드)은 이미 우리들에게 낮익은 선수. 바로 지난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우리의 박주영, 백지훈, 김진규 등으로 구성된 청소년대표팀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볼란텐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슛 테크닉으로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전방의 프레이와 공격 투톱을 이루는 볼란텐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피파랭킹 35위, 월드컵 최고 성적은 8강
현재 우리나라의 피파랭킹은 29위(2005년 12월 기준). 그 바로 뒤인 35위에 스위스가 자리하고 있다. 피파랭킹을 놓고 따지면 막상막하의 위치다. 그리고 스위스는 월드컵에서 8강을 해낸 팀이다. 그러나 그러한 성적도 1934년,1938년,1954년 같이 1960년대 이전의 성적이라 지금 현재의 상황과 연결해서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월드컵 본선 통산 성적은 22전 6승 3무 13패로 잘하지도 못한 성적도 아니다. 한마디로 스위스는 과거 보다는 지금 현재의 그 숨겨진 강한 전력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 대표팀이 단 1승도 못한 약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돌풍을 일으킨 것 처럼 스위스도 현재는 과거 세계 축구에 위치한 작은 위상때문에 '약팀'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경기 스위스전
우리가 토고는 분명 잡겠지만, 프랑스를 이기는 것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그렇다면 승점 6점으로 16강에 직행하려면 스위스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스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토고를 잡겠지만 프랑스와는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다. 그러하면 16강 진출의 열쇠는 한국에게 있다. 그러기에 우리나라를 반드시 이기려 할 것이다. 전쟁을 방불케 할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강 걸림돌은 분명 스위스
분명 걸림돌은 스위스다. 스위스는 지난 유로2004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컵을 거뭐진 그리스 대표팀과 흡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당시 그리스 대표팀도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를 바탕으로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 현재 스위스도 그리스 대표팀과 비슷한 모습을 풍기고 있다. 분석해야 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스위스는 우리를 잡으려 하고, 우리도 그들을 잡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