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의도치 않게 '공성전(攻城戰)'이 됐다. 성남FC가 '최성발채'를 외친 광저우 헝다의 공격에 '난공불락'으로 대답한다.
성남은 20일 오후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광저우와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시민구단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성남이 2013년 챔피언 광저우를 맞아 언더독의 반란을 노린다.
성남 원정을 앞둔 광저우는 '최성발채(성을 무너뜨리고 군영을 쟁탈한다)'라는 문구를 구단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내걸고 승리를 자신했다. 성남의 한자어 표기에 성 성(城)자가 들어가는 데서 착안한 도발이다. 수비가 강한 성남을 맞아 광저우는 공격으로 성남을 무너뜨리겠다는 뜻으로 히카르두 굴라트가 무너지는 성을 바라보는 모습이 꽤 공격적이다.
평소 '성'과 큰 연관이 없던 성남이지만 상대 도발에 맞장구를 쳐줬다. 성남도 곧장 구단 홈페이지에 '난공불락(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않는다)'의 포스터를 게재했다. 성을 빼앗겠다는 광저우의 으름장에 보기 좋게 응수했다. 굴라트의 뒷모습도 성남의 포스터에서는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성남 선수단도 승리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모두 우리의 열세를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K리그의 자존심이 있기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장인 김두현은 "광저우 선수들이 돈을 많이 받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인 광저우가 얼마나 잘하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성남-광저우 구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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