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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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6' 이것이 한화 '마약 야구'의 참맛

기사입력 2015.05.17 21:25 / 기사수정 2015.05.17 21:3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잔루의 덫'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이게 진짜 한화 야구의 재미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안영명이 2⅓이닝만에 물러난 것이 아쉬웠지만, 한화도 매 이닝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원한 득점포 대신 잔루가 남았다. 

특히 3회말.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완전히 흔들 수 있는 찬스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송주호의 단타, 이용규의 장타로 1점을 만회한 이후 정근우, 최진행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여기에 김경언이 또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1점을 만들었다. 상대 배터리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6번타자 권용관이 초구에 볼이 들어온 이후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잔루 3개를 남기고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4회말도 마찬가지. 견제 동작을 두고 김성근 감독의 항의를 받았던 피어밴드가 첫 보크 판정을 받으며 실점까지 연결됐는데, 대타 김태균이 3볼-1스트라이크에서 내야 땅볼로 아쉽게 물러나 잔루만 적립했다.

한화는 경기 후반까지 거의 매 이닝 찬스를 만들었지만 완벽하게 살리지 못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의 안타 이후 상대 보크로 무사 1,2루 찬스가 찾아왔지만 어설픈 주루 플레이로 주자 2명이 순식간에 삭제되고 말았다. 

7회말 권용관의 적시타와 8회말 이용규의 재치있는 번트안타로 한화는 넥센을 단 1점차,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이 컸다. 7회에는 허도환이 삼진으로, 8회에는 최진행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는 전날(16일) 경기에서도 넥센보다 더 많은 안타(10개)를 치고, 4사구 6개를 얻었지만 5-8로 패했었다. 

하지만 승패를 바꾸는데 단 '한 방'으로 충분했다. 9회말 선두타자 김경언이 상대 마무리 손승락을 무너트리는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0:6에서 6:6을 기어이 만드는 놀라운 홈런이었다. 흐름을 탄 한화 타선은 계속해서 넥센을 압박했고, 짜릿한 끝내기 승리까지 만들었다.

제 때 달아나지 못한 넥센을 걸고 넘어진 한화는 5할 승률에서 +1을 추가하며 끈질긴 야구의 참재미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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