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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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연, 더 좋은 연기자를 꿈꾸는 '긍정의 아이콘' (인터뷰)

기사입력 2015.05.17 04:37 / 기사수정 2015.05.17 04:4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진세연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함께 웃게 되는 신기한 '긍정의 아이콘'이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진세연은 그동안 맡아왔던 다소 무겁고 야무진 캐릭터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활기차게 페퍼민트티를 마시면서 어떤 질문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진세연은 자신의 노안과 다이어트를 걱정했고, 하정우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는 진세연의 캐릭터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드라마 '각시탈', '닥터 이방인'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다소 다르다. 도둑가족의 외동 아들 철수 역할의 홍종현과 알콩달콩한 커플 호흡을 선보이고 처음으로 비키니 몸매를 드러내기까지 했다. 경찰가족의 막내 영희를 맡은 진세연은 펜싱 국가대표 출신 경찰이라는 극 중 배역에 맞춰 실제로 펜싱도 연마했다.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어요. 딱딱한 경찰보다는 철수의 여자친구가 보여줄 수 있는 사랑스러움을 많이 부각하고 싶었어요. 펜싱이요? 힘들고 어려웠어요. 선수만큼 흉내를 못 내더라도 자세를 잡았을 때 어색해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그래도 연습하는 과정은 재밌었습니다."

진세연은 이번 영화를 통해 김응수, 신정근, 전수경이라는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다. 특히 김응수는 극 중 영희의 아버지로 나서 평소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살갑게 지냈다. 능청스런 연기를 맛깔나게 해내는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진세연도 '웃기는 연기'에 관심을 두게 됐을 정도다.

"실제 딸만큼은 아니겠지만, 현장에서만큼은 예쁜 딸이 되고 싶었어요. 김응수 선배님이 이런저런 경험담을 많이 들려주셨어요. 일본 유학 이야기도 해주셨고 '펀치' 현장 사진도 많이 볼 수 있었죠. 우리 경찰가족 그대로 다음번에도 다시 만나고 싶어요. 김응수, 신정근, 전수경 선배들 다 애드리브의 순발력, 재치가 정말 뛰어나신 분들이었어요. 저도 빨리 이런 걸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죠. 저는 개그에 대한 애드리브는 아직 두려워요. 이번에는 대본에 충실하게 준비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7년이나 철수를 기다리며 묵묵히 뒷바라지하는 영희로 분했지만 실제 진세연은 '모태솔로'다. 진세연에게 주원, 이종석, 홍종현까지 출중한 미남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눈이 높아 그런 것은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연애를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알콩달콩한 장면들을 찍으면 더 기분이 좋아지죠. '이런 순간이 내게도 오겠지'란 기대감이 있어서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마찬가지죠. 연애 해본 적은 없지만, 영화 속 영희가 불화가 생겼을 때 철수를 먼저 찾고 하는 부분은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기하면서 언젠가 나의 미래의 모습이겠거니 생각합니다."

실제의 진세연은 흔히 말하는 '집순이'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 최근에는 퍼즐 맞추기에 푹 빠져 1000조각으로 된 제품을 일곱 개나 완성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다. 대신 팬카페나 SNS를 자주 확인한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금방 풀리는 편이에요. 아직은 괜찮아요. 아주 긍정적인 편이죠. 이 일을 하기에 알맞은 성격이 아닐까요? 물론 저도 포털 사이트 메인에 기사가 뜨면 사람들 반응을 살펴보곤 해요. 팬카페에서 팬들이 써주시는 좋은 글들을 봐도, 하나의 '악플'을 보면 그게 먼저 생각이 나긴 해요. 팬카페나 SNS는 자주 확인하는 편입니다."



진세연에게도 잊지 못할 팬들이 있다. 진세연의 연기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편지를 보내준 이들이 있었다. 극단적인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진세연의 연기를 보고 치유가 됐다고 조심스럽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전한 팬들이 있었던 것. 진세연은 그동안 자신이 맡은 캐릭터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역할이라 힘을 얻었던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맙다는 뜻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연기를 보고 힘을 얻는 팬들이 있기에 진세연은 더욱더 연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진세연은 발성 때문에 판소리를 배웠고, 지금도 드라마가 잡히면 그때부터 1대1로 별도의 수업을 받는다. 자신보다 연기경력이 풍부한 선생님과 함께하며 캐릭터를 함께 잡아나가는 과정을 갖고 있다.

"예전에 한 캐릭터를 맡으면 본인의 말투, 습관 이런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들었어요. 나도 모르게 나오는데, 어떻게 버려야 한다는 걸까 고민했죠. 때마침 책에서 본 게, 자신을 버리는게 아니라 그 캐릭터가 하는 임무를 내가 수행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나를 이 캐릭터로서 보여주는 거로 생각하고, 캐릭터를 잡아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이해가 더 잘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세연은 연기 밖의 영역에 대한 관심도 무궁무진하다. 실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도 깜찍한 모습으로 화제를 낳았던 그다. 라디오에서도 발랄한 입담을 과시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 MC나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어요.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라디오를 많이 듣거든요. 누가 진행하느냐에 따라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김창렬의 올드스쿨', '두시탈출 컬투쇼'를 즐겨 들어요. 음악도 좋아해요. 미국 밴드 음악을 특히 좋아해요. 마룬5도 즐겨듣습니다."

그러나 진세연의 최종 목표는 역시 연기다. 다양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 인정받는 것을 꿈꾼다. 이번 영화 또한 그런 작업의 연장선이다. 그는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제 옷 입은 듯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데뷔하면서부터 제 롤모델은 하지원 선배였어요. 저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작품을 하건 캐스팅 기사가 났을 때 많은 사람에게 기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나중에 시청자들이 '진세연 작품은 믿고 본다'고 하시면, 제가 원하는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진세연ⓒ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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