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가 kt에 상흔을 남겼을까.
kt wiz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2-10으로 완패했다. 앞선 이틀간 팽팽했던 박빙의 승부가 기억나지 않을 만큼 무기력한 패배였다.
kt는 앞선 이틀간 KIA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1%가 모자랐다. 첫날 경기에서 2-2 동점으로 경기를 잘 끌고 갔지만 7회말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단 1점 차이는 경기 마지막까지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kt는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때려냈다.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두고두고 아픈 패배는 그 다음날 경기다. 13일에 열렸던 시즌 5차전은 사실상 kt가 다 잡은 경기나 마찬가지였다. 경기 중반 4-5로 뒤지고 있던 kt는 7회초 하준호가 동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더군다나 리드오프 이대형이 4안타 6출루로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하며 '인생 경기'를 펼치는 중이었다. kt는 KIA의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10회초 3점을 얻었다. 스코어 8-5. 승리가 kt쪽으로 기운듯 했다.
그런데 믿었던 장시환이 무너졌다. 8회부터 마운드를 물려 받아 9회까지 완벽한 호투를 펼치던 장시환은 투구수 40개를 넘긴 10회말 브렛 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후 2아웃에 김민우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쉽게 믿기 힘든 반전 드라마와도 같았다.
kt의 이날 패배가 더 씁쓸했던 이유는 그만큼 확실한 '믿을맨'이 장시환 뿐이었기 때문이다. 투구수가 많아도 쉽게 장시환을 교체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3실점 한 6회말 투수 4명이 줄줄이 올라갔던 것을 돌이켜보면 충분히 납득되는 상황이다.
KIA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 kt는 한화,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던 기세가 다시 꺾이고 말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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