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루이스 판 할(67) 감독의 팀 개편 계획에 따라 수비부터 공격까지 전역에 걸쳐 선수 영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 이를 바라보며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몇몇 있다. 맨유에서 유스 시절부터 오랫동안 뛰었던 라이언 긱스(42) 코치도 그들 중 한명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0일(한국시간) 긱스 코치가 판 할 감독에게 소신 있는 발언을 던진 사실을 보도했다. 판 할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자신의 색깔에 맞추기 위해 선수들 영입에만 주력해 왔다.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는 1억5천만 파운드(한화 약 2,527억 원)를 들여 많은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했고 최근에도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멤피스 데파이를 3000만 파운드(한화 약 505억 원)에 데리고 왔다.
자연스럽게 맨체스터 지역 출신으로 유스에서 자란 어린 재능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 시즌 초반에는 타일러 블래킷, 패디 멕네어 등을 기용하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점차 이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긱스 코치와 유스 아카데미의 수장으로 활동하는 맨유 레전드 출신 니키 버트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에서 축구를 배우고 자라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팀의 전성기를 누린 이들로서는 맨유에서 직접 키워낸 어린 재능들이 무시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 밖에 없다.
긱스 코치는 직접 나서서 판 할 감독에게 "어린 선수들에게 경기를 뛰게 할 기회를 달라"고 직접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목표였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이룬 마당에 리그 종료까지 남은 2경기에는 제임스 윌슨,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조쉬 할롭, 조 로스웰, 앤디 켈렛 등 어린 선수들이 1군을 맛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래야 다음 시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고향 출신 선수들이 미래의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격려가 된다는 것이 긱스의 생각이다.
긱스는 시즌 초반부터 어린 선수들의 기용을 강조하면서 그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역설해 왔다. 그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클럽의 기조는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세대교체를 계속 해나가는 데 맞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긱스가 소신대로 던진 발언에 판 할이 응답할 지 다음 아스날전(18일)과 헐시티전(24)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라이언 긱스, 루이스 판 할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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