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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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작된 염기훈 견제, 수원의 새로운 고민

기사입력 2015.05.04 06: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뜨거운 왼발을 과시하던 염기훈(32)의 상승세가 멈추자 수원 삼성도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수원은 지난 2일 K리그 클래식 선두인 전북 현대와 9라운드서 0-2로 패했다. 전북과 맞대결에서 승리해 1위와 격차를 좁히려던 수원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절대 1강으로 평가받는 전북을 상대로 수원은 수비에 힘을 주기보다 팽팽한 공방전에 힘을 주며 승리를 노렸다. 수원의 공격 선봉에는 주장 염기훈이 섰다. 

염기훈은 올해 누구보다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예년에 비해 3kg을 줄이면서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장점에 더욱 힘을 실었다. 몸놀림이 가벼워지면서 자유자제로 돌파를 시도하고 크로스와 프리킥, 슈팅 등 볼을 다루는 장면에서는 힘이 잔뜩 실려있다. 

기록은 염기훈의 상승세를 더 잘 말해준다. 전북전이 열리기 전까지 리그에서는 7경기, 공식 경기 기준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갔다. 중요할 때 해결하는 골과 패스로 팀을 여러번 살리기도 했다. 

염기훈의 사기가 오른 만큼 상대팀은 염기훈에 대한 파악과 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염기훈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줬다"는 말로 평소보다 더 준비에 공을 쏟았다고 밝혔다. 

염기훈을 향한 집중 견제는 경기 내내 잘 나타났다. 한 위치에 머물기보다 다양하게 움직이는 염기훈의 반경에도 전북은 수비 조직력이 쉽사리 흐트러지지 않았다. 염기훈이 볼을 잡을 때면 전북은 여러 선수가 순식간에 압박해 패스의 길을 막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평소 염기훈이 볼을 소유한 뒤 내주는 공간 패스로 재미를 봤던 수원은 염기훈이 겹겹이 쌓인 수비에 막히면서 힘이 빠지곤 했다. 

염기훈도 가만히 당하지는 않았다. 상대 압박이 강해지자 경기 막판에 접어들면서 볼을 좀 더 간결하게 처리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정확한 연결로 위협적인 슈팅을 유도하기도 했다. 다만 염기훈의 임기응변이 성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당장 결과를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염기훈이 견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수원은 리그 2연패 부진에 빠졌다. 전북전에 앞서 치른 대전 시티즌전에서도 염기훈은 필드플레이가 아닌 페널티킥으로 공격포인트를 이어간 탓에 수원은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고민은 곧 서정원 감독의 몫이다. 그는 "팀의 주축으로 공격포인트를 계속 달성하면 상대팀에서 준비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면서 "염기훈이 오히려 경기 운영을 더 쉽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준비를 잘하면 더 좋은 공격 전개를 팀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염기훈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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