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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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슬혜 "유병재 작가와 연기, 어떨까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5.05.03 16:07 / 기사수정 2015.05.03 16:0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인사를 나누고 나서 먼저 질문을 한 사람은 황우슬혜가 처음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우슬혜는 오랜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은 듯한 활력을 갖고 있었다. 시종일관 쾌활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기자에게 먼저 질문을 건네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화사한 미소도 잊지 않은 새로운 여배우였다.

황우슬혜는 영화 '장수상회'에서 다방 직원인 박양을 맡았다. 장수마트의 주인인 장수(조진웅)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인물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장수의 축구 경기를 응원하려 화려한 치어리더복을 입고 거침없이 나서는 식이다. 영화 속에서는 비록 편집됐지만 치어리딩 장면 중 섹시 댄스도 있었다. 그는 실제로 그 장면을 위해 걸그룹 씨스타와 오렌지 캬라멜의 안무를 한달 반이나 배웠다고 고백했다.

다방 직원이라는 역할을 위해 일부러 '황우슬혜'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진한 초록색 섀도나 촌스러운 헤어스타일로 최대한 황우슬혜를 지워냈다.

영화 속 박양은 장수에게 끊임없이 곱창을 먹으러 가자고 조른다. 거침없이 들이대지만 밉지 않다. 장수라는 남자만큼이나, 가족을 갈구 하는 외롭지만 따뜻한 여자다. 황우슬혜는 이번 연기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40여점밖에 주고 싶지 않다고 손사레쳤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저는 박양이 사랑을 나눠주는 애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어요. 이기적이지 않고 사랑을 나눠주는 애에요. 박양이 곱창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대중적이긴 하지만 성격도 보여주는 것 같구요. 곱창을 먹으면서 소주도 곁들일 수 있고 밤새도록 이야기도 나눌 수 있죠. 저 역시도 실제로는 피자, 햄버거 보다는 된장찌개, 청국장 같은 한식을 좋아합니다."

영화 속 박양은 무엇이든 적극적이다. 장수의 딸 아영(문가영)이 괴롭힘을 당하는 순간에 나타나서 가볍게 제압하며 그를 구출해낸다. 하지만 정작 황우슬혜는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는 쪽이었다는 사실을 깜짝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양은 '전설의 미친X'이에요. 하면서 재밌었죠. 실제로 저는 괴롭힘을 당했어요. 학교 다닐 때 괴롭힌다고 힘든 티를 내면 안되는 거였는데, 힘들다고 티를 내며 울었더니 더 괴롭힘 당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혼내주는 역할을 하면서 재밌었어요. 실제로는 무서웠지만 극 중에서는 혼내주니까요. 장수의 딸인 아영이가 아니었더라도 제가 맡은 박양이라면 구해줬을 겁니다."

황우슬혜는 이번 영화를 찍으며 이렇게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에게 이번 영화 속 사랑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최근에는 이혼률도 높아요. 사람들도  짧게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해요. 그런 짧은 사랑이 많은데 이 분들처럼 사랑하면 행복하겠구나 싶었어요. 영화 속 두 사람 같은 사랑은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요? 저 역시도 비슷한 사랑을 꿈꿔요. 나이 들어도 함께 손을 잡고 걷는 거예요. 이렇게 함께 늙어가는 모습을 보며 살았으면 합니다."



그는 강제규 감독과는 첫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강제규'라는 이름만으로 이번 작품을 선택했을 정도로 이전부터 강한 신뢰를 갖고 있었다. 모든 배우들이 이구동성 그와의 작업에 만족했지만, 황우슬혜는 더욱 즐거워보였다.

"강제규 감독님과는 계속 하고 싶어요. 감독님이 선비같은 분이에요.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완벽한 감독님이시죠. 흥행 결과도 좋았구요. 함께 호흡을 맞춘 조진웅씨부터 감독님까지 모두 좋았어요. 강 감독님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얼마전에 다시 봤는데 재밌었어요. 감독님 영화엔 한국적인 요소들이 담겨 좋았죠. 중국영화들은 중국 영화의 특유의 느낌이 있더라구요. 자기들의 역사에서 어떤 부분을 영화에 담아내서 중국을 생각하게끔 해요. 강제규 감독님 영화도 그런 것 같아요. 어딘가에 한국적인 부분들이 꼭 담겨있어 좋아요. 이번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황우슬혜가 함께 일해보고 싶은 사람은 다름아닌 '대세' 유병재였다. 그는 유병재를 떠올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유병재씨는 함께 일해보고 싶은 작가에요. 너무 재밌어요. 사실적인 연기가 뛰어나요. 전에 '극한직업'에서 보여주시는 모습들이 정말 매력적이었죠. 상상력이 정말 기발해요. 남다르시더군요. 내심 식스맨으로 응원했어요. 시트콤이나 이런 연기들은 정말 연기를 잘해야해요. 작가와 배우로 한번쯤 만나보고 싶습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 중인 황우슬혜의 최종 목표는 믿음가는 배우다. 차곡차곡 대중들의 신뢰를 쌓아나가고 싶단다. 그는 관객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지금 해오던 것처럼 꾸준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도 대중은 황우슬혜의 다음 선택이 무엇일지 기다린다. 이미 충분히 믿을만한 배우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황우슬혜ⓒ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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