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4.27 06:45 / 기사수정 2015.04.26 20:48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SBS 예능 '아빠를 부탁해'가 방송 시간대 변경에도 여전한 무게감을 유지, 시청자에 재미와 감동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 부녀의 매회 발전하는 관계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된 '아빠를 부탁해'는 토요일 9시대에서 일요일 5시대로 시간이 변경된 이후 첫 방송이었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은 시간대에 맞춘 콘셉트가 있기 마련. 심야 예능의 경우엔 차분한 스튜디오 진행이 많고, 주말 오후 예능의 경우 역동적이고 액티브한 포맷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빠를 부탁해'는 심야와 오후 예능의 중간 위치를 유지하며 잔잔한 가족 예능을 표방해왔다. 하지만 시간대가 변경된 이후, 방송의 분위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아빠를 부탁해'는 우직하게 한 길 가기를 택했다. 부녀 간의 관계 회복이라는 주제에 방점을 두고, 너무 가볍지도 또 무겁지도 않게 극을 이끌었다. 이경규는 딸 예림의 돌잔치 영상을 보며 뭉클함을 느꼈고, 조민기는 미국 유학길에 오른 딸을 바라보며 눈물을 쏟았다. 조재현은 10년 만에 가족사진을 촬영하며 가족애를 점차 회복했고, 강석우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딸 다은과 함께 추억했다.
일요일 오후 예능이라는 이유 만으로 더 가볍게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오버스럽게 웃음을 더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보이는 그대로, 머리가 자란 딸과 이를 바라보는 아빠와의 관계를 그려냈고 이들의 가족애를 그려냈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MBC '일밤-복면가왕'과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차별화된 시청층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도 동시에 읽혔다.
제작진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빠를 부탁해'를 연출하는 장혁재 PD는 엑스포츠뉴스에 "편성이 바뀌었다고 해서 포맷이나 콘셉트를 특별히 바꾸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동 시간대 인기 프로그램이 있지만, 우리는 가족 프로그램으로서 부녀의 관계 개선과 그들 생활의 외연이 확장돼 가는 모습을 담는데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 밝혔다.
장 PD는 "앞으로도 각 부녀가 집 안팎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담을 것이다. 이경규 딸 이예림의 샐러드 사건처럼, 별 거 아닌 것도 재밌게 느껴지는 그런 부녀간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는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덧붙이며, 앞으로도 '아빠를 부탁해'가 현재의 흐름대로 전파를 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SBS는 우선 일요일 저녁 방송됐던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4'가 종영하면서 그 후속으로 토요일 저녁 방송되던 '아빠를 부탁해'를 이동 편성했다. 26일부터 '일요일이 좋다' 1부 시간대로 옮겨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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