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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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달아오른 한화에 찬물 끼얹은 공 1개

기사입력 2015.04.22 06:20 / 기사수정 2015.04.22 04:27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단 하나의 플레이가 팀 분위기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 

한화 이글스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0-10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쉐인 유먼이 5⅔이닝 5볼넷 5실점(4자책점)을 하고 내려갔다. 분명 선발투수로는 아쉬운 성적, 그러나 온전히 유먼의 부진 탓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문제는 가장 안정감이 있어야 할 안방에서 일어났다. 팀이 0-2로 뒤져 있던 5회 오지환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정성훈은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이후 유먼이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맞은 2사 만루의 위기, 유먼이 이진영에게 풀카운트 끝에 또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유먼은 밀어내기로 한 점을 실점했다.

그러나 한화는 한순간의 실수로 한 점을 더 뺏겼다. 포수 정범모가 이진영을 삼진이라고 판단하고, 공수 교대로 착각하면서 공을 1루수 김태균에게 던지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심판의 콜이 없었기 때문에 명백한 인플레이 상황, 3루에 있던 정성훈은 홈이 빈 것을 알아차리고 재치있게 홈을 밟았다. 뒤늦게 유먼이 홈 커버에 들어가고 김태균도 홈으로 급하게 송구했으나 이마저도 빠지면서 결국 세이프가 선언됐다. 

2점 차던 점수는 어느새 4점 차로 벌어졌다. 이후 분위기가 급격하게 LG 쪽으로 넘어갔다. 6회 한 점을 더 추가한 LG는 7회에만 5점을 더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도 "5회 공 하나가 승부처였다"고 말할만큼 정범모의 플레이는 실망이 컸다.

사실 이날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트레이드로 데려온 허도환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정범모가 잘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잘한다'고 말하기엔 정범모가 올시즌 포수와 타자로서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김 감독의 이 언급은 주전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에 대한 격려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날 정범모의 본헤드 플레이는 김성근 감독의 이런 독려를 무참히 깨뜨리는 장면이었다. 

한화는 지난주 치러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2연승을 하며 5할 승률을 만들었다. 그것도 적시적기에 맞아떨어진 작전과 끈질긴 플레이로 물고 늘어져 만든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이후 우천 취소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한화 선수들은 NC전의 기세를 이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달아올랐던 한화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싸늘하게 식고 말았다. 이날 한화에는 수많은 패인이 있었지만, 보는 이들에게 전해진 충격과 공포는 어느 것도 이 공 한 개에 미치지 못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정범모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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