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상승세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서정원 감독이 이끈 수원 삼성은 2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5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후반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수원은 고차원과 카이오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슈퍼매치 대승의 기운을 받아 우라와 원정경기에서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하려던 수원은 끌려가는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수원은 시즌 초반부터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슈퍼매치의 열띤 경기로 상당수의 부상자가 생겼다. 그로인해 이날 수원은 백지훈과 연제민, 신세계 등 로테이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전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시작 10분을 지나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간 수원은 서정진에게 여러차례 기회가 났지만 슈팅이 번번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후반 들어 흐름을 우라와에 내주며 끌려가는 경기를 하던 수원은 급기야 23분 즐라탄 유비얀키치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 상대의 크로스에 조성진과 노동건 골키퍼가 집중력 있게 반응하지 못했다.
패색이 짙어진 순간 서정원 감독이 꺼낸 카드는 고차원이었다. 고차원을 통해 공격진의 속도를 올린 수원은 선제골을 내준 뒤 6분 만에 값진 동점골을 뽑아냈다. 왼쪽에서 염기훈이 올려준 크로스를 고차원이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넣으면서 균형을 맞췄다.
서정원 감독의 용병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대세의 몸 이상으로 후반 이른 시간에 들어갔던 카이오가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내내 무거운 몸놀림을 보여주던 카이오는 후반 43분 염기훈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적재적소에 확실한 선택을 한 서정원 감독의 용병술과 이를 그라운드에서 실현한 염기훈의 정확한 왼발이 수원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는 수원의 감독과 주장의 시너지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염기훈(왼쪽)과 서정원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