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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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출신 김도훈 감독이 본 공격수 케빈

기사입력 2015.04.20 08:4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 시즌 K리그에는 공격수 출신 감독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각 팀별 공격수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남다르다. 골을 넣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의 상황에 공감하고 여러가지로 지원해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같다. 선수시절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도훈 감독은 득점에 목말라 있는 케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 등 일정부분에 대해 교감했고 케빈을 살릴 수 있는 변화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은 1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1-1로 비겼다. 이날도 선발 출전했던 케빈은 골맛을 보지 못했다.

케빈은 올 시즌 개막 후 7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1도움이 전부다. 인천의 입장에서는 결국 최전방을 담당하는 케빈이 골을 넣어줘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기대가 된다"며 케빈을 중용한 김도훈 감독의 기대에도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케빈에게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골이 없어 마음은 더욱 급해졌다. 또한 가장 앞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과 함께 매경기 마음 속의 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득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다보니 최근 경기에서의 움직임도 경직되고 있다.

케빈의 마음을 김도훈 감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2000년대 초반 한국 축구를 이끈 간판 공격수 출신이다. 전북 현대, 성남 일화(현 성남FC) 등에서 뛰면서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2005년에 K리그 통산 113골로 K그 최고 골잡이로서 명성을 얻기도 했다. 화려한 모습의 이면에 스트레스도 있었다. 공격수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골에 대한 부담을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케빈을 보는 마음이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김도훈 감독은 "케빈은 처음에 왔을 때 컨디션이 70% 정도였고 지금도 완전하지는 않다. 골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다보면 공격수들은 급해진다. 나 역시 공격수였다보니 케빈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케빈 본인도 급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서두르지 말라고 말해줬다. 골은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계속 터질 수 있고 공격수에게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도 필요하고 기회가 왔을 때는 득점을 노리라고 주문을 했다"고 감독과 선수 간에 나눴던 대화 내용을 전했다.

케빈을 살리기 위한 다른 변화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은 케빈을 최전방에 기용하고 좌우에 이천수, 김인성이 나서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배치나 미드필더진 등을 달리 해서 득점력이 부족한 팀 공격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울산전에서 케빈을 배고 진성욱을 올려 세밀하게 플레이를 펼치는 다른 방법으로 가능성을 봤던 점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감독은 "골이 급하다고 말을 하면 선수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훈련 등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될 것 같다. 케빈 역시 자신도 경기중에 급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사실 팀 전술이나 사정상 케빈을 서포트해 줄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조금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케빈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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