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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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소울, 음악으로만 소통하는 진짜 뮤지션 [정희서의 삐딱하게]

기사입력 2015.04.19 11:19 / 기사수정 2015.04.19 11:19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지난 2월 나얼을 시작으로, 3월 영준, 4월 성훈, 5월 정엽까지 매달 싱글 앨범을 내고 있다. 이번 싱글 프로젝트는 '대중 공감'이라는 뮤지션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흑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소울, 블루스 음악을 한국정서와 결합시켜 R&B씬의 대표 그룹으로 사랑받아왔다. 12년간 정규앨범 4개를 발표하며 오로지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개성 강한 4명의 보컬은 한곡에서 조화를 이루며 강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들의 음악은 가창력을 과시하기보다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둔다. 정엽의 달콤한 보컬, 나얼의 신들린 고음 애드리브, 영준의 묵직한 중저음, 성훈의 독보적인 음색이 만나 '브아솔 음악'을 완성했다.

브라운아이도소울 앨범은 '조화'가 묘미라면 이번 싱글프로젝트는 저마다 다른 멤버들의 음색을 골라듣는 재미를 준다. 나얼은 어려운 음악을 한다는 편견을 깨고 '같은 시간 속의 너'를 통해 어반 발라드 전형을 보여주며 친숙한 느낌을 선사했다. 나얼과 정엽에 비해 온전한 자신의 곡을 들려줄 기회가 적었던 영준과 성훈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만에 솔로곡을 발표했다. 영준은 자신의 특기인 부드러운 보이스를 강화했다. 따스한 봄과 어울리는 '니 생각뿐'을 골라 달콤한 감성을 노래했다. 과잉된 사운드가 대세가 된 요즘 그의 음악은 듣기 편안하고 따뜻했다.

멤버들 중 목소리가 가장 튀는 성훈은 자신의 무기를 내려놓고 보컬의 변화를 줬다. 앞서 지난 앨범을 통해 재즈, 가스펠, 네오소울, 일렉펑키 등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했으나, 이번 신곡에서는 힘을 뺀 정통 발라드를 선택했다. 음악을 꾸리는 여러 요소들을 배제한 채 심플한 반주에 맞춰 감정을 쏟아냈다. 덕분에 독특한 목소리에서 전체적인 음악으로 리스닝 포인트가 옮겨지며 더욱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싱글프로젝트의 마지막 주자는 정엽이다. 소속사 산타뮤직 관계자는 정엽 앨범 역시 웰메이드임을 자신하며 "브아솔의 음악은 독특한 색깔이 있다. 솔로는 각자의 색깔이 묻어나기에 더욱 대중적이다. 쉬는 시기에 팬들에게도 선물 같은 앨범이고 멤버들에게 변화를 준 좋은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싱글프로젝트는 12년간 4장의 앨범을 발표한 이들의 음악을 1달에 1곡씩 들을 수 있다는 행복감을 줬다. 풋풋함과 옛스러움이 공존하는 신곡들은 추억과 감성을 자극했다. 1990년대 발라드 정서를 세련된 사운드로 구현한 나얼의 음악이 그러했고, 온기 가득한 사랑을 노래하고 싶었던 영준도 마찬가지였다. 아날로그적인 따뜻함 속에서 빛나는 보컬, 들을수록 좋아지는 앨범은 그들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브아솔 앨범이 2, 3년씩 늦어져도 원망하거나 보채는 팬들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언제든 완벽한 음악을 가지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브라운아이드소울 ⓒ 산타뮤직]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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