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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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렁한 두산, 승리보다 김현수 걱정

기사입력 2015.04.08 21:5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철렁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산 베어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2차전에서 9-4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7일) 무려 27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씁쓸하게 패했던 두산은 보복과 동시에 4연패 탈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주축 외야수 김현수의 부상에 깜짝 놀랐다. 이날 3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던 2회말 문제가 발생했다. 1사 주자 1,2루 찬스에서 두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현수는 김대우를 상대로 2루 앞 땅볼을 쳤다. 선행주자는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김현수는 1루 세이프가 선언됐다. 병살을 면한 셈이다.

그런데 1루 베이스까지 전력 질주했던 김현수가 곧바로 통증을 호소했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대주자 국해성은 재빨리 준비를 마치고 1루로 뛰어들어갔다. 

두산 관계자는 "베이스를 밟다가 발뒤꿈치쪽에 충격을 받아 통증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고, 김현수는 곧바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엑스레이를 찍었다. 

검진 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김현수도 검진을 마치고 다시 잠실 구장으로 돌아와 팀의 승리를 지켜봤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내일까지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두산은 이미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고민하고 있다. 마무리 후보였던 노경은이 캠프에서 턱 관절 골절 부상을 입었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골반 통증으로 개막 선발이 불발됐다. 좌완 이현승은 5선발로 낙점 되자마자 왼 손가락 미세 골절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민병헌은 허벅지 통증으로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잭 루츠까지 허리 통증을 호소해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

여기에 김현수까지 큰 부상을 입었다면, 두산은 1승보다 더 큰 것을 잃을 뻔 했다. 팀도 여유가 없다. 이날 승리 이전까지 최근 4연패에 빠져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부상 선수들만 애타게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지금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야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의지를 다잡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현수(가운데) ⓒ 두산 베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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