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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불미스러운 일, 팬들에게 사과한다"

기사입력 2015.04.04 18:56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원주, 조희찬 기자] "얼마 전 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농구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상대로 승리하며 4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유재학 감독은 통합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얼마 전 일어난 기록관과의 해프닝에 대해 언급했다. 유 감독은 "다 끝났다. 축제에 다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3차전에서 내가 포함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농구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유재학 감독은 선수 교체와 작전 타임을 부르는 타이밍을 놓고 기록원과 언쟁을 벌였다.

그리고 상대 팀과 감독에 대한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같이 경기를 치르느라 고생한 김영만 감독과 동부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진심 어린 한마디를 전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아 조국에 12년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다음 시즌에 감독직 역임할 여부를 묻자 "몸이 정말 힘들다. 점검이 좀 필요하다. 내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걸 알고 있지만 양해를 구해 쉬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유 감독이 자리를 오래 비웠어도 모비스는 잘 굴러갔다. 초반 11연승은 통합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가장 큰 이유로 '시스템 농구'를 꼽았다. "우리 팀은 시스템의 틀이 잘 잡혀 있는 것 같다. 내가 없어도 코치들이 뭘 해야 할지 안다. 시스템이 잡혀있으니 연패를 길게 끌고 가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 감독이 꼽은 가장 큰 불안요소는 '백업 자원'이었다. 얇은 선수층을 걱정해서였다. 하지만 양동근-문태영-라틀리프는 지치지 않고 뛰었고 결국 팀에 우승을 안겨줬다. 이에 대해 "(양)동근이가 정말 대단한 선수인 게 여러 선수 몫을 혼자 다 메우더라. 클라크도 중요할 때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다시 한번 전했다.

끝으로 "아시안게임 감동이 너무 커 지금은 눈물이 안 난다"고 웃어 보인 유재학 감독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원주, 김한준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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