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11 08:28 / 기사수정 2007.01.11 08:28
[엑스포츠뉴스 = NO 17's] 현재까지 프리미어쉽 팀들의 영입건수는 16건에 불과합니다. 그 중 반인 8건이 완전 영입이고, 나머지 7건은 임대, 그리고 1건은 자유 이적입니다. 그 중 500만 파운드가 넘는 중대형급 선수의 이적은 풀럼에서 웨스트햄으로 이적한 보아 모르테 정도밖에 없네요.
프리미어쉽의 빅 4인 아스날, 첼시, 맨유, 리버풀 네 팀은 통틀어 단 한 건의 이적 - 라르손의 임대 영입 - 밖에 시행하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여기에 매번 이적 시장에서 활발했던 뉴캐슬과 토트넘 또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어느 때보다 썰렁한 이적시장인듯싶습니다. 있습니다. (토트넘은 두 선수를 영입하였으나, 두 선수 모두 20세 이하의 '유망주' 들입니다.)
하지만, 이적 시장에 관한 '소문'만은 결코 조용하지 않습니다. 이제 제법 이름값 있는 선수들의 이적도 공공연히, 그리고 현실성 있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적들 중에는 꿈을 갖고 더 큰 무대로 나가는 희망찬 움직임도 있지만, 팀에서 더 이상 필요없는 선수가 되면서 원치 않게 쫓겨나는 경우도 있지요.
융베리의 '분노'
많은 팬을 거느린 스웨덴의 스타, 캘빈 클라인의 속옷모델이기도 한 융베리의 방출 소식은 충격적입니다. 웽거 감독은 그에게 '우리 팀은 몇몇 선수를 영입해야 하며, 그 때문에 누군가 또 나가야 한다. 네가 그 중의 하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7년을 넘게 아스날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던 융베리에게 웽거 감독의 재수 없는(?) 이 말은 충격이었으며, 그를 매우 화나게 한 것 같습니다.
데일리 미러는 융베리가 만약 떠난다면 그가 아스날에 남은 18개월의 연봉인 450만 파운드를 보상으로 요구할 것이라 보도했습니다. 이적과 관련된 규정, 혹은 영국 내 법률로 이게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융베리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이적에 순순히 당하지 않겠다는 반응임은 분명합니다.
다른 언론사들이 전하는 소식은 더 놀랍기만 합니다. 데일리 스타는 융베리가 웽거 감독에게 '자신은 그 어느 곳으로도 가지 않겠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고,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뚜껑 열린(!) 융베리가 자신에게 들어오는 모든 이적 제의를 거절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이 되었던 올 여름이 되었던 융베리가 아스날을 떠날 시점은 얼마 멀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아스날과 달리 노장들에게 관대하기로 소문난 두 이탈리아의 클럽 - AC 밀란과 유벤투스 - 이 융베리의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데일리 미러는 그가 아스날의 연고지 라이벌인 웨스트햄과 토트넘을 유력한 이적 후보팀으로 거론했으며, 특히 융베리는 웨스트햄보다는 아스날의 철천지원수 토트넘 행을 선호할 것이라 예측했네요.
융베리의 이적은 사실 웽거 감독이 실행 중인 팀 리빌딩을 고려한다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아마 웽거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이끌어낸 팀 리빌딩에 감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퍼거슨 감독보다 더 획기적이고 급격한 리빌딩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리그 우승이 사실상 어려워진 올해를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는 것처럼 보이고요. 융베리의 포지션 경쟁자인 흘렙은 올 시즌 25경기를 선발로 뛴 것에 비해, 융베리는 단 12경기를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물론 융베리가 부상을 겪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웽거 감독의 눈에 융베리는 더 이상 팀의 주축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최근에 보도된 것처럼, 웽거 감독은 융베리의 후계자로 마르세유의 스타 리베리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리베리 자신은 이번 겨울 이적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리베리를 원하는 클럽들은 한시라도 빨리 그를 영입하고자 안달입니다. 팀을 위해 오랫동안 충성해온 융베리를 이렇게 가열하게 차버리는 이유도 리베리 영입에 필요한 이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물론 아스날이 레알 마드리드를 물리치고 리베리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최근 아스날의 자금 사정을 보아서는 의문스럽지만요.
토트넘의 스트라이커들, '나 떨고 있니?'
토트넘은 프리미어쉽 팀들 중 가장 두터운 스트라이커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는 팀입니다. 베르바토프, 미도, 데포, 로비 킨 등, 마틴 욜 감독이 원하는 '빅 & 스몰' 조합을 이룰 수 있는 네 명의 스트라이커가 로테이션 체제로 구축된 것이 바로 토트넘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토트넘의 스트라이커들은 늘 이적설에 휘말리고는 합니다.
우선 저번 시즌 임대로 토트넘에 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었던 미도는 욜 감독의 신의를 완전히 잃은 것처럼 보입니다. (데일리 미러) 그는 부진한 활약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몇 차례 훈련에도 불참하여 팀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욜 감독은 이미 그를 임대 보내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그를 원하는 팀이 없어 좌절되었으며, 찰튼과 웨스트햄에 미도의 영입을 제안하였으나 두 팀 모두 팀 사정상 영입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도만 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데포는 잉글랜드에서 상당한 기대를 받는 유망한 스트라이커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위치를 확고히 굳히지 못하고 있어 늘 이적설이 불거져 나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이적설은 데포를 원하는 팀이 있어서가 아니라 토트넘이 원하는 선수로 그를 대체하기 위해서라는 점에서 그 성격이 다릅니다. (데일리 스타) 찰튼의 스트라이커 데런 벤트는 현재 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원하는 팀이 줄을 서 있는 상황인데, 토트넘도 그를 강력히 원하는 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찰튼은 벤트의 부상 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그를 이적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데일리 메일).
한편, 토트넘은 계속해서 수비를 보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선수만 해도 가레스 베일, 반 덴 보레 등 여러 선수가 있는데, 이번에는 데포르티보의 콜로치니입니다.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콜로치니에게 토트넘이 300만 파운드가량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콜로치니의 이적은 아직은 기량이 부족한 데븐 포트를 대체하는 성격의 이적이자, 심봉다가 빠지면 그 공백을 메울 마땅한 오른쪽 윙백 자원을 보충하는 차원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콜로치니와 데븐 포트 모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더라도) 팀에 남는 것이 행복하다고 밝혀 이적의 성사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아 보입니다. (스카이스포츠)
오랜 루머의 주인공, 정말 이적할까?
최근까지 이적이 거의 성사될 것처럼 보였던 맨체스터 시티 미카 리차즈의 첼시행, 사우스 햄튼 가레스 베일의 맨유행은 흐지부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일은 본인이 사우스햄튼에 남겠다고 선언했고, 첼시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리차즈 대신 볼튼의 탈 벤 하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팀토크, 데일리 미러). 오래전부터 추진되었던 리버풀의 루카스 닐 영입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루카스 닐과 트레이드되는 리버풀의 스티븐 워녹의 몸값에 대해 리버풀과 블랙번의 생각 차이가 커서 이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데일리 미러).
한편, 더 선이 숀 라이트-필립스의 웨스트햄을 거의 확정적인 것처럼 보도했지만 웨스트햄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로선 그를 노리던 아스톤 빌라가 더 유력해 보이는데요, 아스톤 빌라의 마틴 오닐 감독은 48시간 내에 라이트-필립스의 이적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그를 포기하고 웨스트 브롬의 졸탄 게라 영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데일리 메일).
이밖에 한 시즌에 세 팀 이상의 팀에서 뛸 수 없다는 FIFA의 규정 때문에 이적이 어려웠던 마스체라노는 리버풀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FIFA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고려할 낌새가 보이자 유벤투스는 마스체라노에 대한 관심을 다시 밝혔지만, 마스체라노는 리버풀로 가기 위해 유벤투스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데일리 스타).
가장 현실에 가까운 이적 소식은 다름 아닌 리버풀의 골키퍼 임대 소식입니다. 리버풀은 샴프도리아의 파델리 골키퍼를 임대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에이전트는 파델리가 현재 리버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스카이스포츠). 파델리 선수는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 선수이며, 이번 시즌 주전 출장을 위해 세리에 B의 크로토네 팀으로 임대 갔으나 단 1차례 선발 출전했을 뿐입니다. 샴프도리아는 이번 시즌 말로 예정된 임대 계약을 파기하고 그를 소환하였으며, 이번에 리버풀로 임대 갈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한편, 파델리의 리버풀 행이 유력해지면서 리보르노의 골키퍼 아멜리아의 아스날 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얀스 레만이 이번 시즌으로 계약이 만료가 되고 레만과의 재계약이 어려워지고 있기에 아멜리아의 아스날 행은 제법 현실성이 있습니다. 아멜리아는 다른 이탈리아팀이 자신을 원하지 않는 데에 무척 아쉬워하고 있지만, 아스날이 그를 원한다면 진지하게 이적 시기와 여부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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