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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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 끝' 안영명 "어떤 상황에서든 집중해 던진다"

기사입력 2015.04.02 07:09 / 기사수정 2015.04.02 07:29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시작은 불안했지만, 두번째 등판에서는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안영명(31,한화)은 올시즌에도 한화의 마운드를 지키기 위한 예열을 마쳤다.

지난 28일 넥센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한화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영명은 올라오자마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권혁과 교체 됐다. 경기가 끝난 후 김성근 감독은 "안영명이 첫 타자를 보내는 스타일인 것을 모르고 바꿨다. 교체 미스"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안영명 본인은 '다행이었다'는 반응이었다. 1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안영명은 "시범경기에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해 감이 올라오지 않았던 것 같다. 나름대로 던진다고 던졌는데 볼이 되더라. 감독님께서 잘 빼주신 거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8일 단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내려갔던 안영명은 이튿날인 29일에도 등판했다. 안영명은 한화가 3-2로 앞서고 있던 5회말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안영명은 선두 김재현을 땅볼로 잡은 뒤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택근에게는 좌전안타를 내줬다. 이후 유한준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던져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다음 타석은 3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 하지만 안영명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김민성은 뜬공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무사히 벗어났다. 지난해 박병호와 세 번 맞붙어 모두 삼진을 잡아냈던 안영명은 이날도 박병호에게 삼진을 빼앗아 내면서 '박병호 천적'의 면모를 선보였다. 

유달리 박병호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안영명에 대해 김성근 감독도 "안영명이 박병호에게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마음놓고 던지더라. 타자들을 다 박병호라고 생각하고 던지게 해야겠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안영명은 자신이 박병호에게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는 않았다. 안영명은 "그런 기록이 있는 지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무래도 박병호가 장거리형 타자이니 더 집중해서 던지는 것 같다. 그런 걸 떠나서라도 내가 나가는 상황은 항상 승부를 봐서 잡아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늘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안영명은 마운드에 올라서면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안영명에게 마운드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아직도 벌벌 떤다"면서 웃었다. 그러나 지금껏 봐왔던 마운드 위의 안영명에게서는 '떨림'보다는 강한 눈빛과 자신감 있는 투구에서 나오는 '투지'가 더 많이 느껴졌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안영명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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