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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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인어♥오징어, 물거품 아닌 해피엔딩 (종합)

기사입력 2015.04.01 00:07 / 기사수정 2015.04.01 00:0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인어와 오징어는 서로를 변화시켰다.

31일 '호구의 사랑'이 16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전날 방송분에서 강호구(최우식)가 결혼을 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생각보다 멀쩡한 도도희(유이)의 모습을 보고 홧김에 강호경(이수경)이 내뱉은 말이었다. 

호구의 결혼을 빌미로 두 사람은 키스를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를 그리워했던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함께 밤을 지샜다. 호구는 도희를 위해 고소를 다짐했고 강철에게 이를 의뢰하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도희의 마음이었다.

망설이는 도희에게 호구는 "인어공주가 새드엔딩인 이유는 너무 완벽하고 잘난 왕자를 사랑해서 슬프게 끝난 것"이라며 "그런 놈들은 변강철처럼 재수 없는 놈들이 많다. 나는 왕자가 아니라 오징어다. 잘난게 없어서 지치지 않는다. 옆에 있겠다"며 도희에게 성폭행 고소를 하자고 권유했다.

도희는 금동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행여 호구가 금동이에게 원망스런 마음을 갖게될까봐 두려워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호구는 오징어를 우습게 보지 말라며 세 사람의 모습이 담긴 가족 사진을 놓고 의지를 불태웠다. 도희는 호구가 준 용기에 힘입어 자신을 성폭행한 노경우를 고소할 수 있었다.

호구도 달라졌고 도희도 달라졌다. 수동적이었던 모습은 간데 없었다. 혼자 짐을 짊어지려던 도희는 호구와 나누는 법을 알게 됐다. 호구는 스스로 벽을 부순 도희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고 도희도 호구와 함께 당당하게 세상 앞에 섰다.

드라마를 이끌어 간 것은 최우식이나 다름없었다. 최우식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짙은 호구가 진짜 '호구'처럼 보일 수 있도록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타인을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도희의 곁을 지키는 호구의 모습을 보며 무조건적으로 퍼주는 부정적인 의미의 '호구'가 아닌 진짜 강호구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었다.

도도희역을 맡은 유이 또한 발군의 연기로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국가대표 수영여신에 최적화된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호구의 사랑'은 표민수 PD와 윤난중 작가가 합심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드라마로 탄생시켰다. 표민수 PD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소재인 혼전임신과 성폭행이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만화같은 연출 기법과 부드러운 접근 방식으로 드라마를 풀어나갔다. 윤난중 작가는 톡톡 튀면서도 아날로그적 감성이 살아있는 대사들을 이용해 도도희와 강호구에게 따스함을 입혔다.

'호구의 사랑'의 후속으로는 오는 4월 6일부터 윤두준, 서현진, 권율 주연의 '식샤를 합시다2'가 방송된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호구의 사랑ⓒtvN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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