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그간 의구심을 자아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달라졌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끈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리버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시즌 내내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으로 비판에 시달리던 맨유는 아스날에게 FA컵 4강 진출권을 내주면서 그 정도가 극에 달했다. 사실상 무관에 그치면서 판 할 감독의 지도력에 질타가 이어졌다.
막대한 이적료를 투입했음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롱볼 논란, 라이언 긱스와의 불화설로 바람 잘 날이 없었던 판 할 감독이었다.
하지만 아스날전 패배가 보약이 된 모양새다. 무관으로 타이틀 경쟁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탓인지, 눈에 띄는 경기력 향상이 보이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맨유는 험난한 리버풀 원정에서 당시의 베스트 일레븐을 그대로 내보냈다.
최전방에는 여지없이 웨인 루니가 포진했다. 마이클 캐릭, 안데르 에레라, 후안 마타, 마루앙 펠라이니, 애슐리 영이 중원에 포진하며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주도권을 잡은 맨유는 전반 14분 에레라의 절묘한 패스를 마타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분 좋은 리드를 잡았다. 미드필더는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판 할 감독이 "최고의 패서"라고 극찬한 캐릭은 맨유가 원하던 퍼즐조각이었다. 캐릭은 영리한 움직임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캐릭의 유무에 따라 맨유의 경기력이 차이가 났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에레라는 기동력으로 캐릭의 활동량을 보완했다.
전반 20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최후방에서 미끄러져 리버풀에게 기회가 다가오는 듯 했으나, 영이 빠르게 커버하며 아찔한 위기를 방지했다. 리버풀 수비를 달고 다니던 루니도 적극적으로 내려와 수비에 일조했다. 부진하던 앙헬 디 마리아가 살아난 것도 호재다. 후반 14분 마타의 골을 도우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후반 24분 다니엘 스터리지에게 실점했지만, 맨유는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승점 3점과 더불어 확연히 오른 경기 내용을 재확인하는 성과도 냈다. 토트넘, 리버풀을 연달아 제압한 맨유는 앞으로 맨체스터 시티(홈), 첼시(원정), 아스날(홈) 등과 쉽지 않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죽음의 원정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맨유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루이스 판 할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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