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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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의 달리는 농구, 함께 달리면 지친다

기사입력 2015.03.20 08:00 / 기사수정 2015.03.20 11:1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이번 플레이오프를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벌써 4연승을 달렸는데 가장 큰 원동력으로 이들의 '달리는 농구'가 조명을 받고 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19일 원주에서 벌어진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6강 플레이오프까지 따지면 4연승으로 매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매경기 전자랜드는 많이 뛰는 농구로 승리를 합창하고 있다. 4쿼터 막바지까지 승리의 고삐를 놓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 모습으로 역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에는 승자가 되는 스토리가 반복 재생됐다.

여기에는 상대가 전자랜드의 페이스에 휘말리면 지친다는 공식이 있다. 그것이 승부의 향방을 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전 김영만 감독은 전자랜드를 먼저 상대한 서울 SK 나이츠에 대해 "조급했다"고 분석했다. 전자랜드의 페이스에 말린 SK의 플레이가 의도치 않게 빨라졌고 슈팅 타이밍도 적절하게 잡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는 분석이었다.

김 감독은 "SK가 시간이 충분한데도 슈팅을 빨리 던졌다"면서 "전자랜드가 맨투맨 수비를 할 때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이것을 상대가 따라다니면 금방 지친다. 우리는 그럴 만한 체력이 없다"고 말을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동부도 전자랜드의 달리는 농구에 어려움을 겪다가 고배를 마셨다. 1쿼터에 내주고 리드를 내주고 끌려가던 동부는 3쿼터에 역전에 성공하기까지 많은 힘을 뺐다. 아직 경기 체력이 모두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쉴 새 없이 몰아친 동부산성은 4쿼터에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 결국 다시 전자랜드에게 승기를 내줘야 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에게 실패를 하더라도 5차전까지 생각하고 달리는 농구를 하자고했고 트랜지션을 맞부딪히는 경기를 하길 원했다"면서 "성공적이다. 김주성 등이 32분에서 36분 정도 뛰었고 박지현도 26분씩 소화한 점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상대 체력을 빼놓도록 하는 경기 운영 계획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다보니 전자랜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가 됐다. 정규리그보다도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그 정도는 커졌다. 아쉽게 패한 SK는 물론이고 현재 맞부딪히고 있는 동부에게도 그랬다. 경우에 따라서 챔프전에 오를 경우 만나게 될 수 있는 창원 LG 세이커스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게도 놓쳐서는 안 될 참고자료들이 되고 있다.

6위팀이라는 제약을 뛰어넘은 원동력도 되고 있다. 이들의 기세만 본다면 6위팀의 타이틀은 그렇게 의미가 없다. 이에 대해 주장 리카르도 포웰은 "우리는 열심히 뛰는 이미지가 자리를 잡았고 상대팀도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우리를 리그의 정상적인 6위팀으로 볼 수 없게 하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전자랜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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