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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타의 사나이' 정수빈, 올해도 질주 준비 끝

기사입력 2015.03.17 06:33 / 기사수정 2015.03.16 18:4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정수빈(25,두산)이 올시즌도 거침없는 질주를 약속했다.

정수빈은 2009년 프로 무대 데뷔 이후 꾸준히 3루타 부문 순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2009년과 2010년 6개로 2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1년과 2013년에는 8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3루타를 때려냈다. 지난해에는 비록 서건창과 박민우 등에게 밀려 6위에 머물렀지만 7개의 3루타를 때려내 자신의 빠른 발을 과시했다.

올시즌 역시 정수빈은 '한 방에 3루'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4일 kt wiz와 시범경기에서 정수빈은 3루타 2개를 때려내면서 본격적인 3루타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대부분의 3루타가 그러하듯 조금만 주춤했으면 아웃이 될 뻔한 상황이었다. 정수빈도 "죽어도 일단 시도해본다는 생각으로 내달렸다. 솔직히 3루까지 갈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멈추지 않고 한 번에 3루까지 내달리니까 상대 수비도 당황 한 것 같다"고 당시 아슬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매년 많은 수의 3루타를 때리는 비결에 대해 정수빈은 "타구가 조금 깊다고 생각되면 2루에서 멈춘다는 생각하지 않고, 3루에서 뛸 생각으로 달려간다. 또 내가 장타를 때리는 타자가 아닌 만큼 상대도 전진 수비를 펼친다. 그러다 보니 깊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자신에게 딱 맞는 타격 자세을 찾은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타격폼을 바꿨다. 양 무릎을 오무린채 배트를 쥔 손은 배꼽 근처에 위치한 서건창(넥센)의 일명 '배꼽 타법'을 벤치마킹했고 후반기에 3할5푼1리라는 높은 타율을 올릴 수 있었다.

정수빈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스프링캠프 때 꼭 맞는 타격자세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타격폼을 찾았다. 그는 "캠프때부터 계속 타격폼을 바꾸고 교정하고 다 했었는데 내가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폼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서)건창이 형과 폼은 비슷하지만 준비동작, 타이밍 등 서로 생각하는 타격 기술은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또 건창이 형 같은 경우는 배트를 좀 낮게 잡는다. 나는 그렇게 하니까 배트가 잘 나오지 않아서 좀 팔 위치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일단 올시즌도 지난 시즌 후반기의 좋은 감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와 3루타에 대한 욕심도 보였다. 정수빈은 "도루는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작년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도록 하겠다. 일단 50도루로 개인 통산 최고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며 "감만 좋다면 지난해 (서)건창이형이 세운 한 시즌 최다 3루타(17개) 기록을 깨보겠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정수빈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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