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46
스포츠

울산 호랑이의 진짜 힘은 허리에서 나온다

기사입력 2015.03.16 07:2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울산 현대가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와는 완연히 달라진 이면에는 강해진 허리가 있다. 또한 여기에는 윤정환 감독의 축구철학도 잘 담겨 있었다.

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시즌 첫 동해안더비에서 완승을 거뒀다.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 4-2 승리를 거둬 올 시즌 만만치 않은 전력을 또 한번 과시했다.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울산의 색깔은 '철퇴 축구'로 불린다. 뒤로 빠졌다가 단번에 철퇴를 때려 상대 골문을 공략하는 '선수비 후공격'으로 자주 설명되고 있다.

얼핏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공격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지만 실제 울산의 경기는 이와는 차이가 있다. 울산의 새로운 철퇴는 중원을 반드시 지나서 간다. 또한 중원사령관들의 활약이 세련된 철퇴를 만드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마스다와 하성민이 발을 맞추고 있는 울산의 허리라인은 이들만의 숨겨진 무기다.

이번 포항전 역시 이를 잘 대변해줬다. 경기 초반 포항의 수비라인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던 울산은 하성민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숨통이 트였다. 전반 말미에 하성민은 중앙에 머물지 않고 좌우로 활동반경을 넓혔다. 오른쪽을 빠르게 침투하면서 제파로프에게 내줬던 위협적인 땅볼 크로스는 대표하는 장면이었다.

하성민이 올라가면 마스다가 철통같이 중원을 지킨다. 기회가 나면 중거리슈팅도 가리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마스다가 과감하게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슈팅이 상대 선수이 몸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2경기동안 좋은 인상을 남긴 허리 라인은 윤정환 감독이 만들어놨다. 본인의 색깔과 스타일에 꼭 맞는 이들을 중원에 잘 배치를 해 놨다. 울산에 오자마자 윤 감독은 지난해 울산과 6개월 계약을 맺고 17경기를 뛰면서 안정된 중원 플레이를 보여줬던 하성민을 가장 먼저 데리고 왔다. 그의 잠재성을 알아본 결과였다. 이어 일본 J리그 지도자시절 항상 눈여겨보고 있었던 마스다도 품었다. 많이 뛰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윤 감독에게는 마스다가 딱 맞았다.

이러한 배경으로 만들어진 호랑이 군단의 허리는 시즌 초반부터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드필더 출신으로 중원력을 키우는 데 특별히 더 힘을 기울이는 윤정환 감독의 지도도 허리에 탄력을 키워주고 있다.

앞으로도 윤정환 감독은 울산의 허리를 계속해서 강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중원의 제파로프, 마스다, 하성민은 가진 기량에 비해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믿고 기용하고 있다. 구본상, 이창용 등도 충분히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중앙 미드필더 싸움은 현대축구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곳을 강화해야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마스다, 하성민, 제파로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