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브래드 스나이더(33)는 이미 새로운 팀 넥센 히어로즈에 정을 듬뿍 줬다. 2년째를 맞는 한국에서의 생활도 전환점을 맞았다.
스나이더는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2루타)로 2경기 만에 안타를 재가동했다.
시범경기에서 지금까지 16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타율 1할2푼5리로 부진하지만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나이더의 시범경기 2안타는 최근 3경기에서 나왔다. 이날도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기는 2루타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래서인지 스나이더는 현재 성적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표정도 밝았다.
"넥센을 사랑한다"는 스나이더는 "이 팀은 팀워크가 굉장히 좋다. 사람들도 성격이 나와 잘맞고 어린 선수들도 내가 팀에 적응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준다.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팀 같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서로 거리감 없이 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나이더는 "감독님이 직접 훈련에도 관여를 많이 한다. 물론 좋은 뜻으로 하는 이야기다. 감독님은 야구에 대한 지식이 많고 배울 점이 많다"며 염경엽 감독을 치켜세웠다.
스나이더는 지난해 조쉬 벨의 대체 선수로 LG에서 한국 무대에 데뷔했지만 페넌트레이스 타율 2할1푼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시즌 중반 오른 골반 통증으로 플레이오프 직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부위를 어루만지며) 사실 부상을 당하기 바로 전 경기부터 통증이 있었다"는 스나이더는 "당시 중견수를 보고 있었는데 송구를 있는 힘껏 했다. 그 순간 허벅지 안쪽부터 통증이 오더라. 하지만 당시 팀의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고 내가 빠져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팀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고 뛰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더 참아보려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당시 팀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진심이 담긴 표정을 지었다.
스나이더는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로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사실 팀을 옮긴다는 일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에겐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나마 빨리 결정돼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새 팀을 찾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제 부상을 훌훌 털고 맞이하는 새 시즌에 대한 각오는 남달랐다. 시즌 도중 합류한 지난해와 달리, 스프링캠프부터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도 호재다. 스나이더는 "이왕이면 100타점, 30홈런, 3할 이상을 치고싶다"며 당당히 목표를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브래드 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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