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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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눈에도 노이어가 카시야스를 넘었다

기사입력 2015.03.14 07:40 / 기사수정 2015.03.14 07:4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인정하기 싫어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있다. 스페인의 눈에는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9, 바이에른 뮌헨)가 그렇다.

노이어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 뮌헨 소속으로 유럽 정상에 올랐고 독일 대표팀의 수문장으로는 세계 챔피언이 됐다. 골키퍼 특성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음에도 노이어는 그 어떤 스타 플레이어보다 눈부셨고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눈부신 반사신경으로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는 기존 골키퍼의 능력에 골키퍼의 발기술 의무화를 만들어낸 스위퍼 골키퍼의 전술적인 부분은 노이어만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창이 지배하는 시대에 방패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노이어를 두고 심심찮게 역대 최고의 골키퍼라는 찬사를 하는 이유다.

이런 흐름이 못마땅한 국가가 바로 스페인이다. 스페인도 골키퍼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나라다. 세계 최고의 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장시간 지키고 스페인과 함께 월드컵 정상을 맛본 이케르 카시야스(34) 존재 덕분이다.

카시야스도 지금의 노이어처럼 과거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수상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됐던 역사상 몇 안 되는 골키퍼 중 하나다.

그렇기에 스페인으로선 카시야스가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동시대에 등장한 노이어가 반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이제는 그러한 평가를 스페인 선수들의 눈과 입을 통해 인정하는 모습이다.

스페인 대표팀을 통해 카시야스를 장시간 봤던 골키퍼 페페 레이나(33)도 노이어를 최고로 쳤다. 레이나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 '카날 플러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이어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는 "노이어는 가장 완벽한 골키퍼다. 오늘날 세계 최고는 단연코 노이어"라며 "나는 카시야스, 빅토르 발데스 등과 함께 뛰어봤다. 이들 중에 세계 원톱은 노이어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스페인 선수가 노이어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에도 사비 알론소(33)가 노이어를 두고 "여태껏 내가 함께 뛰었던 골키퍼 중 최고"라고 평가한 바 있다.

레이나와 알론소 모두 현재 노이어와 팀 동료이기에 힘을 주기 위한 발언일 수 있지만 큰 고민 없이 노이어를 최고로 치는 부분은 분명 인상적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레이나(왼쪽)와 노이어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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