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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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같은 루키, 이승현의 빛바랜 헌신

기사입력 2015.03.12 21:36 / 기사수정 2015.03.12 22:4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김형민 기자] 이승현(오리온스)의 이름 앞에는 항상 '최고 루키'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이제는 노련미를 갖춘 살림꾼이라는 구절도 붙여도 될 것 같다.

이승현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닌, 적재적소의 활약을 펼쳤지만 오리온스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는 특성상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얼마나 수행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잘 구현해낸다면 전체 플레이오프를 운영하는 데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현이 이러한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특수한 임무들을 띄고 코트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차전에서는 LG의 주득점원 데이본 제퍼슨을 전담 수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3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제퍼슨을 봉쇄하는 동시에 LG의 높이 있는 수비라인을 뚫어야 했다.

기록상에는 크게 빛나지 않았지만 이승현의 발걸음은 공수에서 분주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와 리바운드를 통한 지원사격이 빛났다. 1쿼터부터 LG의 골밑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트로이 길렌워터의 슈팅이 안 들어간 것을 이승현이 공격 리바운드로 잡아낸 이후 공격을 살렸고 허일영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는 LG의 두 거탑을 수비하는 데 열중했다. 함께 수비를 한 길렌워터보다 더 많이 뛰었다. 제퍼슨을 견제하다가도 어느새 공이 김종규로 연결되면 빠르게 다가가서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1쿼터 중반에는 이승현이 제퍼슨을 강하게 견제한 뒤 길렌워터가 뺏어내 대표적인 장면이 나왔다.

공격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자신의 득점이지만 동료의 기를 살려주는 골들이 나왔다. 2쿼터 초반 리오 라이온스가 골밑슛을 시도해 실패한 공을 재차 반대편에서 마무리했고 혼자서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특유의 과감한 몸싸움으로 상대를 밀어내고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승현의 대담한 활약이 공격에서도 발휘되자 LG 수비가 흔들렸다. 3쿼터에는 이승현이 리바운드를 잇달아 잡아내는 등 오리온스의 공격의 맥을 살려가자 길렌워터에 대한 수비도 느슨해지면서 동반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4쿼터 막판에도 이승현은 중요한 스틸을 해내면서 계속해서 집중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팀은 불운하게 역전패했다. 이승현의 헌신도 빛이 바란 순간이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승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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