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안 풀려도 이렇게까지 꼬일 수 있을까. 파리 생제르망(PSG, 프랑스)에 내려진 형벌은 가혹해 보였다.
그러나 PSG는 악몽과 같은 상황에서도 기적을 썼다. PSG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의 대회 16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2를 만들어낸 PSG는 1,2차전 합계 3-3을 만들었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첼시를 따돌리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참 불운했다. PSG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에딘손 카바니가 보여준 전반과 후반 한 차례씩의 장면이 PSG의 이날 승리의 운을 말해줬다.
첼시와 팽팽하게 싸우던 PSG는 전반 31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이브라히모비치가 퇴장을 당했다. 주심은 오스카와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태클을 한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단번에 레드카드를 꺼냈다.
볼을 먼저 오스카가 건드렸지만 이브라히모비치도 발을 끝까지 뻗지 않았던 부분과 위험지역이 아니었던 점에서 조금은 가혹한 판정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퇴장으로 PSG는 예상치 못하게 10명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며 첼시에 전반 남은 시간의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그래도 PSG의 저력은 대단했다. 후반 들어 10명이 뛰면서도 첼시의 간담을 여러 차례 서늘케 했고 12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역습에 나선 PSG는 단 한 번의 패스로 카나니가 골키퍼까지 제치는 상황을 만들었고 골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텅빈 골대를 향해 때린 카바니의 슈팅이 하필 골포스트를 때리며 밖으로 나왔다. 카바니는 그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PSG가 기회를 놓치자 첼시는 후반 35분 게리 케이힐이 골을 터뜨리면서 상대를 벼랑 끝까지 몰았다. 10명으로 지금까지 뛰어온 상황에서 탈락이 유력해지면서 PSG의 발은 멈추는 일만 남아보였다.
주심과 하늘이 버린 PSG지만 선수들이 기적을 만들었다. 후반 종료 직전 다비드 루이스가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더니 연장에서도 티아고 실바가 실수로 내준 페널티킥을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만회하며 첼시에 기울었던 모든 상황을 극복해냈다.
종료 휘슬과 함께 PSG는 한데 모여 기쁨을 만끽했고 믿기지 않은 탈락을 당한 첼시는 거친 행동을 보여주면서 이날 결과를 극명하게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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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