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울산 현대의 윤정환(42) 감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가 J리그에 우위를 거두는 요인에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윤 감독은 일본 축구에 사정이 밝다. 지난 2000-2002년 J리그 세레소 오사카, 2006-2007년에는 사간도스에서 뛰었다. 선수 생활을 접은 뒤 사간도스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2008년 기술 고문, 2009년 코치를 거쳐 2011년부터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그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1부리그로 승격시킨 윤 감독은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중반에는 리그 1위를 기록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윤 감독은 자신이 밝힌대로 세밀한 축구가 득세하던 J리그에 굵직한 축구 스타일을 확립해 나갔다.
K리그 특유의 시원한 색채가 일본에서 통했듯이, 국가 클럽 대항전에서도 주효하고 있다는 것이 윤 감독의 진단이다. 윤 감독은 5일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는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반면, J리그 선수들은 몸싸움에서 밀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J리그는 아시아 무대에서 약세를 거듭해 왔다. 2009년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K리그와 달리 J리그는 2008년 우라와 레즈의 우승 이후 뚝 끊겨 벼렸다.
더구나 맞대결에서도 한국 클럽은 일본의 발목을 잡았고, 이는 올해에도 두드러졌다. J리그 팀은 K리그에 현재까지 1무3패의 열세를 드러냈고, 특히 최강이라 평가받던 감바 오사카가 시민 구단인 성남FC에게 무너지기도 했다.
윤 감독은 한국 특유의 강한 윽박 지르기가 유독 잘 통하고 있다는 생각을 내놨다. 아울러 윤 감독이 또 하나 제시한 것은 '유비무환'의 자세다. K리그는 챔피언스리그를 노리고 일찌감치 준비에 착수한다면, J리그 구단은 훈련 날짜가 늦어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속도도 늦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윤정환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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