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에닝요, 한결같은 녹색 독수리

[엑스포츠뉴스=전주, 김승현 기자] '녹색 독수리' 에닝요(34)가 돌아왔다.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에닝요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2009년부터 전북에서 뛰며 2회의 K리그 우승을 이끈 에닝요는 2013년 여름 중국으로 떠났다.

1년 6개월 만에 최강희 감독의 품으로 돌아온 에닝요는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는 몸놀림을 선보였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에닝요는 예전 그대로였다. 날카로운 오른발 킥을 앞세워 전북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크로스는 골망을 갈랐지만 쇄도하던 동료의 오프사이드로 판명됐다. K리그를 수놓았던 고감도의 킥 능력은 여전했다. 전반 41분에는 위협적인 왼발 크로스를 배달하며 한교원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등 공격은 에닝요의 발에서 시작됐다.

가시와는 출중한 능력을 보유한 에닝요 봉쇄에 심혈을 기울였다. 집중 견제가 시작되자 에닝요는 활동 범위를 왼쪽 측면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중앙과 오른쪽 측면으로 옮겨와 침투 패스를 뿌렸다. 

후반 12분에는 레오나르도가 얻어낸 프리킥을 왼쪽 측면에서 무회전으로 때리며 가시와를 압박했다. 후반 41분에는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마지막 불씨를 키웠다. 

공백기에 대한 우려는 녹색 유니폼이 어울리는 에닝요 본인이 경기력으로 불식시켰다. 첫 아시아 정상의 꿈을 품고 전북으로 돌아온 독수리의 비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에닝요 ⓒ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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