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승현 기자] FC서울의 윤일록(23)이 잠자는 서울을 일깨웠다.
윤일록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노이 T&T FC(베트남)와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공격을 이끌며 7-0 대승에 기여했다.
추운 날씨와 하노이의 저항에 막히며 애를 먹었던 서울은 윤일록의 선제골로 얼었던 몸을 녹였다. 윤일록은 전반 14분 자신에게 주어진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했다. 윤일록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상대 골문 구석에 볼을 꽂아 넣었다.
윤일록의 득점으로 경기는 서울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는 골 퍼레이드의 신호탄이었다. 기지개를 켠 윤일록은 공세의 중심에 섰다. 윤일록은 전반 20분 에벨톤, 전반 39분 에스쿠데로의 골을 도우며 45분 만에 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정조국, 이석현과 스위칭하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던 윤일록은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서울의 공세에 기름을 부었다. 후반 26분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고통을 호소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줄기차게 측면과 중앙을 누빈 윤일록은 후반 30분 김민혁과 교체돼 나왔고 관중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윤일록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서울의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개막쇼를 책임졌다. 2013년 2월 장쑤 쑨텐(중국)과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5-1 대승에 앞장섰고, 지난해 2월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의 F조 1차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노이전 또한 다르지 않았다. 윤일록의 매서운 발끝을 과시하며 개막전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윤일록의 화려한 등장은 이제 추위가 사그라들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가 됐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윤일록 ⓒ 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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