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충격적인 더비전 패배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일주일 동안 시끄러웠다. 그 중에서도 패배 주범으로 몰린 이케르 카시야스(34)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는 더욱 뒤숭숭했다.
레알의 승리를 앞뒤에서 늘 책임졌던 두 명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것이 원인이었다. 든든하게 뒷문을 막아야 했던 카시야스는 4골을 헌납했고 호날두는 슈팅 1개에 그치면서 온갖 비난을 들어야 했다.
카시야스는 아틀레티코전 대량실점으로 주전 경쟁에 대한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카를로 안첼로티(54)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프리메라리가의 절대적인 주전인 카시야스지만 경기를 앞두고 케일러 나바스(29)에게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5일(한국시간) 열린 데포르티보전에서도 주장 완장과 골문의 주인은 카시야스였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라는 안첼로티 감독의 지지였고 선택은 옳았다.
카시야스는 전반 초반 이삭 쿠엔카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고 1-0으로 앞선 후반 5분에는 오리올 리에라의 득점과 같은 헤딩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상대 슈팅이 골대를 한 차례 맞추는 운까지 더해지면서 카시야스는 5경기 만에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다만 후반 상대 선수에게 헌납한 어이없는 볼 처리는 카시야스답지 않은 옥에티였다.
카시야스가 제몫을 했다면 호날두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데포르티보전 졸전에도 성대한 생일파티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비판을 받았던 호날두는 이날 골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승리에 쐐기를 박는 카림 벤제마의 추가골을 도우며 웃을 수 있었다.
2015년 들어 득점 페이스가 뚝 떨어진 호날두는 전반 12분 회심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직접 노렸던 프리킥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대를 훌쩍 넘기면서 운이 따르지 않던 호날두는 후반 28분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 들어 어시스트를 올려 모처럼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기대했던 득점포는 나오지 않아 100% 명예를 회복했다고 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카시야스(왼쪽)와 호날두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