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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손준호 각오 "이명주 부재란 말 없게 하겠다"

기사입력 2015.02.10 13:5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업그레이드된 엔진, 손준호(23)를 장착했다. 손준호는 올 시즌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포항의 중심 미드필더로 전지훈련 캠프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베스트11 구상에 여념이 없는 황선홍 포항 감독은 중원에 손준호를 중심으로 파괴력 있는 공격력과 안정감 있는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이명주(알아인)가 팀 전력에서 이탈하며 공수 조율에 애를 먹었던 황 감독은 손준호를 통해 팀을 정비하고 하겠다는 계획이다.

손준호에게 주어진 임무는 중원에서 공격 빌드업과 수비 조율이다. 분명하면서도 복잡하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패스 축구를 위해서는 반드시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다.

프로 2년차인 손준호는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신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명주 형이 있을 때는 ‘'형이 해주겠지'라는 생각도 있었다. 명주형이 떠나고 팀도 흔들리면서 이명주 공백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 것도 사실"이라고 돌아보며 "이제는 달라졌다. 지난 시즌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금메달도 따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경기장에서 시야도 넓어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빌드업의 중심

황 감독은 손준호를 두고 "솔직히 (이)명주가 있으면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맡기면 된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는 한 선수에 의존해서 돌아가는 시스템이 아니다. 전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만들어가는 축구를 하고 싶다"며 "손준호에게 공수 조율은 물론 공격적인 역할까지 강조했다. 능력이 있는 선수니깐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 감독의 말처럼 포항은 훈련 내내 중원에 손준호를 포함해 황지수 김태수를 세워두고, 이들로부터 패스를 시작해 최전방 공격수가 마무리까지 결정짓는 훈련을 반복했다. 손준호는 "모리츠나 라자르, 티아고 등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많이 들어왔고, (고)무열, (김)승대 형과는 눈빛만 봐도 어떻게 움직일지 보인다"며 "그래서 감독님께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기대하신다. 나 역시 그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너무 공격에만 치우치면 경기 밸런스가 깨진다. 수비에도 신경을 쓰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한국의 사비 알론소

손준호는 "특별히 롤모델은 없는데 사비 알론소나 토니 크루스 영상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결정적인 패스를 뿌려주는 능력, 그리고 강력한 중거리슛 한 방까지 갖춘 미드필더가 되고 싶다는 것.


그래서일까. 손준호는 최근 연습경기를 통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 저지선 역할은 물론 공격에서도 정확한 패스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손준호는 지난 8일 벨라루스 1위 팀인 디나모 민스크와의 연습경기에서 연계플레이를 통한 득점뿐만 아니라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구단 관계자는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이 굉장히 좋아졌고, 공격에서 볼 배급이 날카롭다. 확실히 성장한 느낌"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포항 '영플레이어' 명맥 잇는다

손준호의 올 시즌 목표 중 한 가지는 영플레이어다. 포항은 2012시즌 이명주를 시작해 2013시즌 고무열, 2014시즌 김승대까지 최근 3년 연속 K리그 신인상(2013년부터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 시즌에는 손준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목표의 우선순위가 있는데, 사실 영플레이어는 마지막"이라며 "경기에 많이 출전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은 팀이 좋은 성적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것, 그리고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이다. 이 목표들 성실하게 수행하면 영플레이어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이)명주, (고)무열, (김)승대형을 보면 팀 성적이 좋으면서 개인 공격포인트도 많아서 받았던 것 같다"며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명주 ⓒ 포항 구단, 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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