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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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했던 KCC 지휘봉 내려 놓은 허재 감독

기사입력 2015.02.09 14:47 / 기사수정 2015.02.09 14:5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운이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맞을 것 같다. 허재(50) 감독이 10년 만에 전주 KCC 이지스의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 놨다. 올 시즌 들어 유난히 부상 등 달갑지 않은 소식들이 찾아왔던 허재의 KCC는 오늘부로 멈춰서게 됐다.

허재 감독은 지난 2005년 KCC의 2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10시즌을 보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등 KCC의 '봄 농구'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선수시절 비췄던 아우라는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는 원동력이 됐다.

좋았던 KCC는 올 시즌 들어서면서 연이어 나타나는 장애물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표면적으로 나타난 것은 부상이었다. 팀의 핵심이자 장신 센터 하승진이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복귀를 오가면서 완벽한 진용을 짜기 어려웠고 김태술 역시 시즌 중반에 들어서야 돌아오는 등 초반부터 스퍼트를 내기 어려웠다.

지난 4일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를 위해 인천을 찾았던 허재 감독은 "이제는 마음을 놨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일단 이기는 경기를 해야 다음 시즌 준비도 잘 할 수 있다고 독려해줬다"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 시즌 후반기를 나고 있는 KCC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하)승진이도 (김)태술이도 좋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포워드진이 너무 얇다. 쓸 자원이 부족하다"면서 "이제 사무실에 누가 찾아오면 겁부터 난다. 또 누가 다쳤다고 할까봐 걱정부터 됐다"면서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겪고 있던 마음고생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에 유종의 미를 거둔 뒤 다음 시즌에 도약을 준비하려고 했던 허재 감독과 KCC의 동행은 결국 계속되지 못했다.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 썬더스, 창원 LG 세이커스에게 패하면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하면서 허재 감독은 10년동안 안고 가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허재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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