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고대했던 왕의 귀환, 그 서막이 오른다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시드니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15 호주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8만4000석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선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개최국 프리미엄이 극대화될 결승전이다. 

부담감에 따른 심리적인 압박은 엄청 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무실점 우승을 공언했다. 사커루를 늪에 빠뜨리겠다는 것이다. 27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호주가 누릴 이득을 실력으로 당당하게 빼앗았다. 여기에 항상 혈투를 벌이던 이란을 피했고,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며 체력을 비축한 상태다. 

경기력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호주 언론은 "한국의 공격력이 날카로워지고 있다"고 경계하면서, 경기를 뒤바꾸는 능력이 있는 손흥민과 물오른 김진수를 언급했다. 핵심 전력인 '캡틴' 기성용의 존재는 두렵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기성용은 단연 이 대회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수다"라며 킬패스와 연계 플레이를 치켜 세웠다.

물론 호주도 마일 제디낙이 가세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하지만 슈틸리케호는 이미 브리즈번에서 호주에 찬물을 뿌린 바 있다. 그 날의 재현을 원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첫 우승 트로피를 안방에서 들어 올리려는 호주의 야망을 무너뜨리는 악당을 자처했다.

한국은 4년 전 대회에서 '왕의 귀환'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고자 했다. 3위의 아쉬움을 슈틸리케호가 달래 줄 차례다. 2015년의 슬로거는 '타임 포 체인지(TIME for CHANGE)'다. 아시아 정상에 꼭 오르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부진을 씻어내며 긍정적인 격변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슈틸리케호는 55년 만의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축구대표팀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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