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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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인사이드] 치맛바람은 연예계에서도 무섭다

기사입력 2015.02.02 08:09 / 기사수정 2015.02.02 12:42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서 세 번의 이사를 했다는 말이다. 교육에 대한 열의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다.
 
교육계에는 예전부터 '치맛바람'이 불어왔다. 교육계와 학부모들을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지만, 서로간의 갈등도 존재해 왔다. 그런데 이런 '치맛바람'은 요즘 연예계에서도 아주 심하게 불고 있다.
 
아이돌 시장이 커지면서 미성년자들의 데뷔, 그리고 큰 돈을 벌어들이면서 그들의 대변인이자, 결정권자인 부모들의 입김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숱한 마찰로 팀이 와해되는 사태까지 불거지곤 했다. 국내 굴지의 대형기획사도 무서워 한다는 '치맛바람'을 '엔터인사이드'에서 짚어 봤다.
 
1. 동방신기, 카라. '치맛바람'의 대표적 예.
 
부모들이 개입하면서 팀이 와해된 대표적 케이스가 있다. 바로 동방신기와 카라다.
 
동방신기의 경우 멤버 김준수, 박유천, 김재중의 부모들이 화장품 사업을 하게 되면서 최초 마찰이 발생했다. 이후 화장품 사업 관련해서는 오해를 풀기도 했지만 결국 소속사와 갈등이 심화되면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결별을 선언하고 JYJ를 결성했다.

 
카라 또한 비슷한 사례다. '카라사태'로 대표되는 팀 분열의 경우 몇몇 멤버의 부모들이 중심이 돼 소속사인 DSP미디어를 상대로 집단 움직임에 나섰다. 한 차례 분열로 와해될 것 같았던 카라는 다시 봉합에 들어갔지만 결국 계약이 만료된 뒤, 니콜과 강지영이 팀을 떠났다.
 
이외에도 수 많은 팀이 '치맛바람'으로 인해 소속사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 아니 거의 모든 아이돌 그룹의 경우 소속사와 부모들이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

 
2. '치맛바람' 왜 연예계에도 불까?
 
'치맛바람'이 왜 요즘 연예계에 심해졌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성인이 아닌 10대 어린 시절에 데뷔하는 요즘 연예계의 현실 때문이다. 데뷔 연령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계약이나 수익배분 등을 연예인 본인이 아닌 부모들과 하게 된 것.

 
함께 동고동락하는 연예인과 기획사의 관계가 아닌 비즈니스 관계인 부모가 끼게 되면서 단순한 '수익배분', 더 나아가 '착취의 대상'으로 소속사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기존 기획사들의 수익 배분의 불공정성 또한 부모들이 의심의 눈길을 갖는 요인이기도 하다. 활동 대비해서 들어오는 수입이 없을 경우 부모들은 소속사를 의심하게 되고,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카라가 그랬고, 최근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BAP 또한 수익 배분과 정산의 불투명성으로 문제가 불거진 케이스다.
 
3. '마마보이' 신드롬, '치맛바람' 키워.
 
직장에서도 부모에게 의사 결정을 묻는 '마마보이' 신드롬도 연예계에서는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하게 되면서 세상물정을 모르는 연예인들의 경우 수입관리, 심지어 출연 작품 및 활동 계획까지 부모와 논의를 하거나 아예 맡겨 버리게 된다.
 
자식의 대리인이 된 부모들은 기획사와 대립을 하게 되고, 이해갈등에 의해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부모가 사장이 되는 가족단위 기획사는 한국 연예계에 많아졌다. "가족은 무조건 내 편"이라는 생각에 회사를 맡겨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4. '치맛바람'관리, 요즘 연예계의 이슈.
 
무서운 치맛바람을 사전에 막는게 요즘 기획사 관계자들의 최대 관심거리다. 실제로 한 걸그룹은 해외 공연에 부모들을 대동해서 '관리'에 들어간다.
 
항공편과 최고급 호텔을 부모들에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정에 따른 차량과 식사를 모두 부모들과 함께 한다. '동반자'라는 인식을 부모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뿐만 아니다. 계약과정에서 부모들과 만나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모든 부분을 설명을 하고 양해를 구한다. 수익 배분 또한 따로 회의를 하는 등, 그야말로 '투명한 정산'에 힘쓰고 있다.
 
5. '동반자' 입장으로 서로 이해하고 포용해야.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치맛바람'을 당연한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내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객관적'인 위치에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기획사의 수익 구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모들이 주변인들의 이야기만 듣고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기획사들의 입장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인기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흐려지면서 '내 자식이 가장 잘났어'라는 무대포 부모들도 많다고 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가족의 일이 되어 버리면 객관적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 어떤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바라겠나? 부모와 회사는 서로 동반자 입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전했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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