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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진해수, 올해는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

기사입력 2015.01.30 07:25 / 기사수정 2015.01.30 07:25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올시즌은 양보다 질이다. SK 와이번스 진해수(29)는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진해수는 지난해 7.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승리 없이 패가 4번, 홀드가 15번 있다. 수치만 놓고 보자면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2014년 SK를 바라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도 진해수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가 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진해수는 지난 시즌 무려 75경기에 출전했다. 리그 전체 투수들 중 등판 횟수 1위다. 작년에 한 팀당 128경기를 치렀으니 이틀에 한 번 꼴로 등판한 셈이다. 이틀에 한 번이면 오히려 낫다. 이틀, 사흘 연속해서 마운드에 오른 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에 많이 나갔다는 건 팀에서 나를 필요로 했다는 것"이라며 "나를 믿어주신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투구내용은 불만스럽다. 많이 나가기만 했지 아쉬운 게임이 너무 많았다"고 평하면서 올해는 아쉬운 경기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올시즌 SK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어느때보다 크다. 기대의 배경은 역시 튼튼한 마운드다. '에이스' 김광현과 밴와트, 윤희상 등 안정적인 선발진에 불펜도 위력적이다. 정우람이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고, 박희수도 복귀를 위해 재활에 한창이다. 빠른 복귀가 예상되진 않지만 돌아만 온다면 큰 힘이다. 여기에 전도유망한 신예 투수들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진해수도 강해진 마운드를 실감했다. 진해수는 "잘하는 투수가 너무 많아 2군에 가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라고 웃어보였다. 그는 "선발진이 좋고 계투진도 보강이 많이 됐다. 특히 같은 좌완인 (정)우람이 형과 (박)희수 형이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긴장된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진해수는 촘촘해진 SK 투수진에 대해 "열심히 해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살아남기 위해선, 시즌 전 담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해수는 올시즌 더 만족스러운 투구를 위해 플로리다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김상진 투수코치와 많은 상의를 하며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힘으로만 공을 던지려고 해 상체가 엎어지는 경향이 있어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하체 중심의 피칭을 훈련중이다. 더불어 제구력도 신경 쓰고 있다.

프로 데뷔 후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진해수는 올시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첫번째 목표로 꼽았다. 그는 "꼭 그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경기 하나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늘 후회없는 피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진해수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진해수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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