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해 아시안컵 조추첨에서 한국은 톱시드 탈락의 충격을 안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잘 관리하지 않은 탓에 2시드로 내려온 한국은 하필 개최국 호주를 상대해야만 했다. 탈락의 걱정이 적은 조별리그지만 홈팀 호주를 만난다는 것은 확실히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대회가 시작되고 대표팀이 호주를 잡으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개최국 호주는 A조에 속하면서 홈팀 프리미엄을 준비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토너먼트까지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며 타국보다 하루 정도 더 쉬는 이점을 만들었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도 호주의 시나리오를 엿볼 수 있다. A조 1위로 올라오면 준결승과 결승을 시드니에서 치른다. 반면 2위로 진출하면 브리즈번과 뉴캐슬, 시드니까지 토너먼트를 각기 다른 장소서 펼쳐야 했다.
하지만 한국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를 잡고 1위를 차지하면서 호주가 깔아놓은 멍석은 그대로 슈틸리케호의 몫이 됐다. 8강을 가장 먼저 치르면서 연장 혈투에도 휴식의 이점을 누렸다. 준결승도 호주-아랍에미리트연합(UAE)보다 하루 앞서 경기를 해 결승서도 하루의 휴식 이점을 얻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경기가 끝나고 "조별리그 호주전이 상당히 중요했다. 호주는 개최국으로 본인들이 수월하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면서 "우리가 호주를 잡으면서 그들이 세팅한 것을 우리가 가져왔다. 하루 더 쉬는 일정의 유리함을 손에 넣었다"고 분석했다.
호주가 깐 멍석을 즐기고 있는 대표팀은 결승도 시드니에서 치르게 되면서 굳이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이동의 피로를 덜고 호주와 UAE의 경기를 지켜볼 대표팀은 55년 만의 우승 준비를 본격 시작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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