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독일의 전설적인 수문장 올리버 칸(46)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74)과의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칸은 19일(한국시간) 축구전문커뮤니티 '팬북'과의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이 아직도 나를 잊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도 내가 맨유행을 거절했던 것을 가지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21년 전에 둘과 맨유의 레전드 골키퍼로 남은 피터 슈마이켈(52), 세 사람은 묘한 운명의 갈림길에 선 적이 있다. 1994년 칸은 맨유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칼스루헤SC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기 전 퍼거슨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칸은 이를 거절하고 뮌헨의 골문을 지켰다. 이후 8번의 분데스리가 우승과 한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등 14년동안 뮌헨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에는 퍼거슨 감독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마주쳤다. 뮌헨과 맨유가 격돌한 이 경기에서 칸은 퍼거슨이 이끄는 맨유를 상대로 골문을 지켰다. 반대편 맨유의 수문장은 슈마이켈이었다. 결국 경기는 추가시간에 2골을 터트린 맨유의 2-1 승리로 끝이 났고 칸이 보는 앞에서 퍼거슨 감독과 슈마이켈은 '빅 이어'를 들어올렸다.
1994년에 만약 칸이 맨유로 이적했다면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이적이 그대로 성사됐다면 1991년부터 맨유에서 뛰고 있던 슈마이켈과 칸이 주전 수문장을 두고 퍼거슨 감독 앞에서 경쟁을 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199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다른 이야기를 쏟아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슈마이켈은 "지금이라면 칸이 절대 퍼거슨 감독의 제의를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맨유에 왔었어도 칸은 좋은 경험들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올리버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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