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그만의 매력이 빛을 보였다. 이근호(30)의 투지 넘치는 공격이 호주의 뒷문을 열며 결정적인 도움을 배달했다.
이근호는 17일(한국시간) 브리즈번에 위치한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제골을 도우며 한국의 조 1위를 이끌었다.
이근호는 호주전에 다른 포지션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쿠웨이트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이근호는 이번에 왼쪽 날개를 맡았다. 이번 대회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기도 했을 만큼 호주의 중요한 약점으로 지목됐던 오른쪽 수비를 뚫어내야 했다. 감기 바이러스의 여파가 있는 손흥민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왼쪽에 선 이근호는 그만의 근성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투박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가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왼쪽에 선 이근호는 활발했다. 이전 경기들보다 더욱 가벼운 발걸음으로 호주의 오른쪽 수비 영역의 곳곳을 넘나들었다.
수비에도 적극적이었던 이근호는 전반 24분에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뚫어내다 파울을 유도해냈다. 전반 26분에는 치열한 헤딩 경합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전반 33분에는 정곡을 파고드는 침투로 선제골을 도왔다. 수비수 세 명의 뒤를 빠르게 뛰어들어간 이근호는 기성용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문 앞의 이정협에게 밀어줬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문 앞에서 이정협이 넘어지면서 발을 갖다 대는 데 성공해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는 호주의 파상공세를 막는 데 힘을 보탰다. 이근호는 김진수와 함께 왼쪽 수비에도 가담해 마시모 루온고 등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후반 21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좋은 침투패스를 연결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이근호 등 공격진의 결정적인 활약과 김진현 골키퍼 등이 맹활약한 한국은 호주를 1-0으로 눌렀다. 최근 경기력에 대해 아쉬움을 남겼던 대표팀은 이번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성공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근호 ⓒ AFPBBNews=News1 ]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