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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부활 연례행사 피할 방법은 연속골 뿐

기사입력 2015.01.17 08: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포기할 만하면 다시 살아난다. 페르난도 토레스(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재차 부활 징조를 보였다.

토레스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4-15시즌 국왕컵(코파델레이) 16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토레스의 골로 아틀레티코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빚을 갚았다. 

경기의 주인공은 토레스였다.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토레스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180분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단 한 번의 슈팅을 골로 연결한 토레스는 골 결정력에 대한 의문을 확실하게 날렸다. 

활약은 더 이어졌다. 득점 이후 조용하던 토레스는 또 다시 후반 1분 페페를 제친 뒤 정확한 슈팅으로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뒤늦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토레스의 2골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3골을 강요했고 아틀레티코에 8강 티켓을 전달했다.

토레스를 향한 칭찬이 줄을 잇는다. 한동안 토레스는 득점 후 환호를 내지르기보다 탄식을 내뱉게 하던 공격수였다. 과거 두 자릿수 득점을 밥 먹듯이 하던 시절을 뒤로하고 1골을 넣는 것도 버거웠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AC밀란에서 10경기 동안 1골에 그쳤었기에 451일 만에 한 경기 2골을 넣은 이날 토레스에게 향한 기대감은 엄청나다.  

그동안 토레스는 부활 신호를 몇 차례 보여줬다. 첼시 시절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유로2012와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득점왕에 올랐고 2012-13시즌에는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으며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1도움을 올리면서 몇 번 보여줬던 부활 조짐과 다르다는 희망을 안겼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팬들의 바람과 달리 토레스는 다음 경기에서 부진했고 기나긴 무득점 부진에 시달렸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전도 득점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위협감은 없었다. 전반 내내 토레스는 상대 진영에서 볼을 간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아틀레티코에 온 뒤 60분 이상 뛰지 못하는 몸상태도 옥에티다. 

그러나 451일 만에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두 번이나 보여준 것은 주목할 만하다. 2골 모두 기회에서 주저하던 모습이 아닌 과감한 슈팅을 시도한 점인 인상적이다. 슈팅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방증인 만큼 토레스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연속골이다. 다행히 다음 경기 상대는 강등권의 그라나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토레스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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