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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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개훔방'은 아이들이 준 선물, 분량은 중요치 않아" (인터뷰 ①)

기사입력 2015.01.02 07:25 / 기사수정 2015.01.02 02:34

조재용 기자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강혜정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강혜정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어느새 '하루 엄마'로 더욱 친숙해진 강혜정이 5년 만에 '영화배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생긴 변화만큼 그의 연기도,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은 '견'범죄 휴먼코미디로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강혜정은 집 나간 남편 대신 가장이 된 철부지 엄마 정현 역을 맡았다.

강혜정은 아이들이 메인으로 호흡을 끌고 가는 '개훔방'의 등장을 반겼다. 아이들이 주는 선물 같은 이야기에 대한 감동 때문이었다. 강혜정은 이를 딸 하루 덕분에 생긴 변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혜정은 작품에 함께한 아역들에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에 아이가 주연인 영화가 아예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개훔방'이 주는 의미가 커요. 영화계가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배역을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해요. 아이들하고 호흡을 맞춰보니까 정말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특히 주인공 이레는 타지생활을 하면서 촬영을 하는데도 힘든 내색 하나도 없이 묵묵히 해냈어요. 어떻게 그런 책임감이 나올까요? 아마추어가 아니라 완전한 프로에요. 제가 많이 배웠네요."

'개훔방'은 아역배우 이레, 이지원, 홍은택이 극 전체를 이끈다. 아역 3인방의 연기에 관객들은 절로 미소를 머금게 된다. 여기에 성인연기자 강혜정, 김혜자, 최민수, 이천희 등이 감초 연기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분량 면에서 아쉬움이 들만도 했지만 강혜정은 오히려 감독님에게 감사하단다.

"감독님의 냉정한 판단에 박수를 쳐 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이 중심인 영화에서 성인연기자 눈치를 안 보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풀어내셨어요. 시사회가 끝나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했어요. 선물 받고 가는 기분이라고요. 아마 성인연기자의 분량이 더 많았다면 욕 먹었을 걸요?(웃음)"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강혜정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강혜정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혜정은 인터뷰 내내 아역들의 이름이 아닌 극 중 배역 이름을 불렀다. 그것은 자신의 역할도 마찬가지였다. 지소(이레 분), 채랑(이지원), 지석(홍은택) 등 강혜정은 캐릭터로 부르고 불리는 것이 더 좋다.

"많은 분이 '하루 엄마'의 이미지가 배우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하루 엄마'도 좋고 '타블로 아내', '배우 강혜정'도 다 좋아요. 하지만 일할 때는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는 게 좋아요. '지소엄마', '지석이 엄마'로요. 그것이 제가 계속 연기할 수 있는 저한테 적합한 목표 같아요."

강혜정은 최근 영화 홍보와 연극 '리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개훔방'을 함께 보며 오랜만에 딸 하루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강혜정은 '하루가 이번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질문에서는 "영화 현장에는 저만 있었으면 좋겠다. 제 연기나 똑바로 해야줘"라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강혜정은 실제로 한 아이의 엄마지만 영화 속에서 누군가의 엄마 역할을 맡는 게 낯설었다. 하지만 역할이 중요한 것이 아닌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마다할 바보 같은 행동은 하기 싫었다. 강혜정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으로 다가갔다. '개훔방'을 통해 강혜정은 '지소·지석 엄마'라는 또 다른 수식어를 얻었다.

"저는 늘 제 캐릭터를 우리 사회에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해가 안 되거나 공감이 안 될 때는 선뜻 작품을 못하겠더라고요. 이제는 노력을 안 하면 티가 나요. 작품 전체가 수라간에서 나온 한상차림이라면 제가 저의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하느냐가 완전체를 결정짓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정성 연기' 보여드릴게요."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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