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라 ⓒ 대한빙상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500m에서 귀중한 금메달을 목에 건 서이라(한국체대)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벤치마킹'이었다.
서이라는 21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2014-2015 ISU(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 레이스에서 1위로 골인해 금메달을 가져갔다.
단거리 종목에서 나온 서이라의 성과물은 상당한 의미를 가졌다. 전통적으로 한국 쇼트트랙은 단거리에 약했다. 특히 남자 500m는 난해한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1999년 김동성이 월드컵 1차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500m 강자로 군림해 온 이후 한국은 이 종목에서는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서이라의 등장은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해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대회에서 서이라는 500m를 정공법대로 탔다. 빠른 스타트와 그에 이은 견고한 선두 유지 레이스로 정상까지 올랐다.
준준결승부터 서이라는 스타트와 함께 선두로 치고 나온 뒤 인코스를 파면서 빠른 코너링으로 상대들이 추월할 여지를 전혀 두지 않았다. 결승전에는 2위로 시작했지만 계속된 추격전으로 결국 역전극을 이뤄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원동력에는 바로 남다른 벤치마킹이 있었다. 실력자로 손꼽히는 선배들의 장점들을 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스케이트를 타는 데 잘 녹였다.
이에 대해 서이라는 "여러 선수들의 좋은 점들을 갖고 와서 내 실력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예를 들면 타고 난 것은 (안)현수 형이 그런 것 같고 장거리에서는 (이)정수형이 끌고 나가고 유지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 게임 운영 면에서는 (곽)윤기형의 노련함을 보고 했다"고 설명했다.
500m에서의 깜짝 금메달로 흥미가 생길 법도 하지만 서이라는 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은 장거리로 500m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종목인 1000m와 1500m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서이라는 "결국 중요한 것은 1000m와 1500m"라면서 "500m는 결승전에 갈 수 있는 수준으로 대비를 하고 1000m와 1500m에 집중해서 준비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 대해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실수도 하고 승리도 하고 배워나가면서 평창에서는 실수하지 않고 많은 메달을 따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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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