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피하고 싶은 상대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팀을 꼽았다. ⓒ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막차를 탄 맨체스터 시티의 다비드 실바가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을 꼽았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2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대진 추첨을 앞둔 실바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던 맨시티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의 대회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조 2위로 극적인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죽음의 조를 2위로 통과한 맨시티는 대회 규정에 따라 자국리그 팀을 제외한 각 조 1위 팀들과 16강에서 맞붙게 된다. 맨시티가 만날 수 있는 팀으로는 디펜딩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S모나코, 도르트문트, FC바르셀로나, FC포르투 등 6개 팀이다.
맨시티의 전력이 조 1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만큼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빅매치가 예상된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이전 불운을 털어내야 하는 맨시티는 가급적 16강부터 가시밭길을 걷지 않길 바라는 눈치다.
로마전을 통해 부상에서 복귀한 실바는 16강 상대로 프리메라리가 팀들을 피하고 싶다는 뚜렷한 태도를 전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는 만나고 싶지 않다"며 "모나코와 도르트문트, 포르투 중 한 팀과 붙고 싶다"고 말했다.
실바는 "스페인팀들과는 나중에 경기를 했으면 한다. 그들은 굉장히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물론 16강에 오른 팀들은 모두 어려운 팀이지만 조금의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바가 스페인팀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과거 챔피언스리그에서 당한 아픔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맨시티는 지난 2012-13시즌 조별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한 조에 묶여 힘든 경기를 펼쳤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는 16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 1,2차전 합계 1-4로 힘없이 무너진 바 있다.
물론 자신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바는 "우리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굉장히 어려운 조를 뚫었고 어려운 상대인 뮌헨을 꺾기도 했다"면서 "맨시티의 자신감은 상당하고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