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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과 도박 사이' 강정호를 보는 ML의 시선

기사입력 2014.12.11 06:55 / 기사수정 2014.12.11 08:20

나유리 기자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강정호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이제 강정호(27,넥센) 차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강정호를 둘러싼 시선이 뜨겁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선수는 3명. 그중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의 단독 협상에 돌입했고, 이틀 후면 최종 결판이 난다. 양현종은 일본 우회까지 고려했었으나 일단 잔류로 가닥이 잡혔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일한 야수. 강정호가 시장 평가에 나선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30개 구단 단장 및 고위 관계자, 에이전트 등이 참가한 윈터미팅이 한창이다. 여기에는 김광현의 에이전트인 멜빈 로먼과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엘런 네로도 물론 참석했다.

알려진대로 강정호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아왔다. 넥센의 거의 매 경기에 적게는 1~2개, 많게는 7~8개 구단의 스카우터들이 목동구장에 밀집해 강정호를 관찰했다. 물론 한국프로야구의 전반적인 흐름까지 파악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인만큼 스카우터들의 방문이 무조건 메이저리그 진출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만큼 강정호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 받는 것은 분명했다. 또 앞서 진출해 실패를 맛봤던 일본의 내야수들과는 달리, 강정호가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에 더 적합하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도 형성됐다.

강정호는 윈터미팅이 끝난 이후에 포스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를 고려하면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다.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현지 언론의 보도 뉘앙스가 다소 바뀌었다. 지난 9일 'CBS스포츠'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메츠, 오클랜드가 강정호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곧바로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이 "강정호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다음날(10일) 샌프란시스코 바비 에반스 부단장은 "강정호에 대한 평가는 그가 가진 위험 요소(risk)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구체적으로 언급됐던 3개 구단 가운데 2개 구단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 엑스포츠뉴스DB

여기서 에반스 부단장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 언론에서 강정호에 대한 언급을 할때 '우려할 점'으로 늘 동반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가장 유력한 곳으로 알려졌던 메츠 역시 강정호 영입에 적극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샌디 앨더슨 메츠 단장은 윈터미팅에서 "유격수가 필요하지만 현재 이적 시장에서 유격수 자원은 한정돼 있다.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뉴욕 지역신문인 '뉴스데이'는 "메츠가 해외 FA인 강정호와 도리타니 다케시(한신)를 리스트에서 제외하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랜트스포츠' 소속 한 메츠 담당 기자는 메츠의 강정호 영입에 대한 소문을 보도하면서 "강정호는 위험요소를 감수할 수 있을만큼 가치있지 않다. 강정호가 올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KBO는 MLB와 비교했을때 확연한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강정호의 성적을 메이저리그식으로 환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투수들의 실력이 메이저리그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심지어는 일본보다도 한단계 아래다. 이 때문에 강정호 앞에 큰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라면서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강정호가 1루 혹은 2루수에 더 적합할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메츠는 강정호가 필요하지 않다. 또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내야수들은 메이저리그 필드에서 수비를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보탰다.

물론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여러 야구계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팬들까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성사를 고대하고 있다. '야수 직행 1호'라는 타이틀이 한국프로야구의 위상까지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낙관론과 부정론이 모두 강정호를 둘러싸고 있다. 일찍부터 강정호 홍보에 나섰던 에이전트의 역할도 지금 가장 중요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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