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27일 열린 루도고레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수비 실수를 연발하며 무승부에 그쳐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 Curiosos_Futbol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조금만 버티면 오랜만에 승리의 환호를 지를 수 있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마지막 2분을 극복하지 못했다.
11월 성적 1무 4패, 리버풀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무승의 고리를 끊기 위한 좋은 약은 승리인데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실수를 밟아나간 리버풀이 27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서 루도고레츠와 무승부에 그쳤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경기 내용이 어떻든 현재 리버풀에 필요한 것은 승리였고 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서며 목표대로 진행됐다. 공격을 좋아하는 브랜든 로저스 감독도 후반 종반 라힘 스털링을 불러들이고 수비수 알베르토 모레노를 투입하며 지키기에 열을 올렸다.
루도고레츠의 막판 반격이 거셌던 후반 43분, 양팀 모두 승부처임을 직감했다. 루도고레츠의 코너킥 공격에 리버풀은 11명 전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왔다. 발 빠른 공격수 1~2명 정도 박스 바깥에 두고 역습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인 세트피스 수비인데 리버풀은 추가 득점을 포기했다.
전원 수비를 택한 리버풀은 좁은 공간에 다수를 차지했고 루도고레츠 공격진을 일대일 마크했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실점을 했다. 후니오르 카이사라가 올려준 코너킥이 스베토슬라프 디야코프의 머리를 맞고 게오르기 테르지에프에게 연결됐고 그대로 테르지에프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11명이 자리를 잡고도 정작 상대 2명을 완벽하게 놓친 셈이다.
통한의 동점골 이전에 실점도 리버풀의 실수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전의를 잃게 하는 시몬 미뇰렛 골키퍼의 실수가 화근이었다. 힘겹게 골을 넣고도 어이없는 실수로 쉽게 실점하는 안 되는 팀의 전형을 리버풀은 한 경기에서 모두 보여준 꼴이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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